[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현대캐피탈이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2위로 올라섰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5연승과 함께 승점 33점으로 2위로 올라섰다. 다우디가 21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승장_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Q. 우려와 달리 완승이었다. 총평한다면.
나도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 젊은 선수들이 이번이 기회라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며칠 훈련하지 않았지만 그런 기운을 받았고 경기에도 이어졌다. (신)영석이가 대표팀에 들어갔는데 안 들어가고 계속 있는 줄 알았다.
Q. 박준혁은 컵 대회와 비교해 움직임이 좋아진 느낌이다. 당시 경기로 훈련이 많이 된 것 같은데.
근육량을 더해 지금보다 체중을 늘려야 한다. 그럼 스피드도 자연스럽게 더 붙고 중심도 잡히리라 본다. 2~3년간 비시즌 훈련으로 기본기부터 쌓아온 덕분에 오늘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미래 대표팀 미들블로커로도 기대할 선수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오늘 경기로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지금까지 한 만큼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Q. 오늘 경기로 대표팀 합류 이후에도 선수 기용 폭이 넓어질 것 같은데.
대표팀 일정이 끝난 이후 리그 일정이 상당히 빡빡하다. 그때 선수들이 피로를 느끼거나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면 교체 기용도 가능하다. 대표팀 선수들도 오늘 경기를 봤을 것이다. 더 잘하려고 마음먹을 듯하다.
Q. 경기 전 이승원이 오늘 같은 상황에서 흔들릴 수도 있다고 했는데, 오늘 경기력은 어땠는지.
최근 몇 경기째 좋은 컨디션으로 가고 있다.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Q. 오늘 차영석은 어떤 점이 좋았는지.
미들블로커로서 신장은 작지만 공격 스피드나 타점이 기대 이상으로 높고 빠르다. 범실 없이 팀에 공헌한 점이 많았다.
Q. 다우디 합류 이후 승점을 꾸준히 쌓아 2위까지 올라왔다.
다우디 합류 이후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다우디에게 고맙다. 국내 선수들도 다우디가 오기 전에 잘 단결해서 버텨줘서 그런 힘이 생긴 것 같다. 선수들이 정말 대견하다.
Q. 휴식기 전 한 경기만 남아있다. 시즌 전 계획한 것과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지.
시즌 개막 전에는 외국인 선수가 윙스파이커였다. 지금 같은 상황은 예측 못 했다. 외국인 선수와 문성민 부상으로 힘들었다. 계획에 의해 움직이기보다는 몸 상태와 호흡을 중요시하며 계속 대책을 세우면서 움직였다. 오늘 주전으로 나온 선수들도 지금 멤버로 다 같이 훈련한 게 이틀 정도다. 다우디 합류 후 선수들이 탄력을 받은 게 좋은 분위기로 가고 있다.
다우디가 첫 두 경기 괜찮았고 잠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왔다. 웨이트 트레이닝 영향인지.
외국인 선수가 왔을 때 초반에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 시차 적응이 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본격적으로 하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팀 웨이트 트레이닝은 장기적으로 보는 편이라 무게가 무겁다. 거기 적응할 시간이 다우디도 필요했고 적응기에 힘들어했던 것 같다. 지금은 적응했고 우리 스케줄에 익숙해졌다.

패장_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
Q. 경기 총평을 한다면.
우려한 게 나타났다. 현대캐피탈이 대표팀으로 세 명이 빠졌지만 멤버가 나쁘지 않았다. 언론에서도 그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다. 실제로 다리가 안 움직이더라. 훈련 때 화를 많이 내서 경기 중에는 안 내려고 했다. 훈련 때 좋은 모습이 나와야 경기에도 드러난다. 훈련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Q. 어떤 부분이 화가 났는지.
열정이 없어졌다. 팀에 열정도 없고 힘이 없어진 느낌이다. 끈끈한 조직력이 없어진 게 훈련 때도 나타났고 실전에도 이어졌다. 원인과 방법은 내가 찾아야 한다. 선수들에게 맡길 문제는 아니다.
Q. 공격수들이 현대캐피탈 블로킹을 극복하지 못했는데.
현대캐피탈과 경기만 하면 유독 그런 경우가 많이 나온다. 어깨에 더 힘이 들어간다든지 의식하는 게 나타난다.
Q. 오늘 레오가 저조했다. 무릎이 조금 안 좋은 여파도 있는 것인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가장 좋았을 때 모습이 안 나와 아쉽다. 아프다는데 강하게 시킬 수도 없고 안 시킬 수도 없다. 어려운 부분이다.
Q. 작전타임 때 선수들에게 창피하다는 말도 했다. 자극을 주기 위함이었는지.
정말 창피했다. 지금도 창피하다. 제대로 한 게 없는 것 같다. 1, 2세트까지 선수들 불안함이 너무 심했다. 그래서 심경섭과 이시몬을 넣었는데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수비에서 실수가 줄어 끌고 가려고 했다. 그런데 조재성이 3세트에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또 뺐다.
Q. 대표팀 공백이 없었음에도 불안해한 원인이라면.
심리적인 면도 있을 것이다. 훈련 때 좋은 모습이 안 나오니 선수간 믿음이 깨지고 불안해진다. 몸 상태도 어제가 더 나았다. 훈련 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내 판단 미스가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크게 봤을 때는 심리적인 면이 큰 것 같다.
Q. 현대캐피탈과 다시 한번 만나야 하는데.
삼성화재전 이후 현대캐피탈전이다. 부담을 안 주려고 꼭 이겨야 한다는 말은 안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오히려 더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어디서부터 그런 감정이 오는지 대화를 해봐야 할 듯하다.
사진=안산/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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