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대표팀으로 가는 정지석이 자신의 경기력을 냉정히 돌아봤다.
대한항공 정지석은 22일 한국전력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1세트 2점에 그친 정지석은 세트를 치를수록 살아났다. 1세트 28.57%에 그쳤던 공격 성공률도 경기가 끝난 시점에는 55.56%까지 올라왔다. 득점은 총 22점이었다. 대한항공은 듀스만 세 세트 치르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정지석은 “할 말이 없는 경기다. 많이 창피한 경기를 했다”라고 자책했다. 이어 정지석은 대표팀에 가기 전 느낀 부담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정지석은 “대표팀에 가기 전 뭔가 해주고 싶었다. 팀이 휘청거리는 상황이었다. 전 경기 제 행동도 조금 미숙했다. 아직 마인드컨트롤이 떨어진다”라며 “오늘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코트에 들어가니 눈꺼풀도 무겁고 몸도 힘들었다. 어떻게든 될 거라는 심정으로 했는데 그런 마음가짐이 잘못됐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정지석은 이날 경기를 힘들게 치른 원인도 되짚었다. 정지석은 “1세트를 뺏긴 게 어렵게 경기를 치른 원인이다. 끌려다니면서 상대 분위기를 살려줬다”라며 “(한)선수 형이 오늘 선발로 들어온다고 해서 반갑기도 하고 도와주고 싶었다. 막상 제 역할 하기도 바빴다. 선수 형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이제 정지석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을 위해 진천선수촌으로 떠난다.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곽승석, 한선수와 김규민 없이 두 경기를 치른다. 정지석은 “남은 선수들이 구성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버티면 이길 기회도 온다. 조화롭게 하다 보면 운도 따라오리라 생각한다”라고 남은 선수들에게 힘을 보냈다.
대표팀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정지석은 시즌 중 소집으로 경기력과 몸 상태가 더 좋은 상황에서 모이는 게 긍정적이라도 밝혔다. “사실 그간 대표팀은 휴가로 한 달 정도 보내고 들어가서 훈련했다. 그러면 부상이 더 많이 나온다. 그런 점이 불만이었는데 이번에는 시즌 중에 들어가서 몸 상태는 좋다. 다른 때보다 대표팀 선수 구성도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정지석은 올림픽에 나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이 이전보다 전력이 떨어졌다. 아시아선수권 때도 감독님이 이란 하나 잡으려고 정말 분석을 많이 하셨다. 미팅도 매일 한두 시간씩 했다”라며 “이란과 붙었을 때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란은 경기 중에 도발하는 게 많다. 아시아선수권에서는 거기에 말렸다. 게다가 이란 홈이었다. 다른 문제는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사진=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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