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가 2라운드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한항공이 연승을 이어가며 2위 그룹과 격차를 약간 벌린 가운데 2~4위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캐피탈은 다우디 합류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위권에 처진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 모두 연패인 가운데, 특히 KB손해보험은 브람 부상이라는 좋지 않은 소식까지 겹쳤다. 남자부 7개 팀이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소화한 일정을 돌아보고 3라운드에 접어들 다음 주 일정을 살펴본다.
(모든 기록은 25일 기준)

1위 - 대한항공 (9승 2패, 승점 24점, 세트 득실률 2.000)
◎ 11.19(화) ~ 11.24(일) : 2승 (20일 vs OK저축은행 3-2승(인천), 23일 vs KB손해보험 3-0승(의정부))
한선수가 결장 중이지만 유광우가 이른바 ‘클래스’를 보여주며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수들과 호흡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OK저축은행전은 다소 떨어졌지만 KB손해보험전에는 진상헌과 좋은 속공 호흡(진상헌 속공 성공률 66.67%)을 보이며 공격을 지휘했다. 비예나와 정지석 원투펀치가 막강하게 버티고 있고 곽승석도 잠시 휴식을 취한 이후 최근 두 경기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각각 11점 공격 성공률 76.92%, 8점 공격 성공률 66.67%). 서브는 여전히 범실은 많지만 그 위력도 여전하고 어느 정도 안고 가야 할 부분이다.
다른 것보다 중요한 건 유광우가 계속해서 코트 위에 버텨줘야 한다는 점이다. KB손해보험전 도중 골반 쪽에 통증을 느껴 잠시 우려를 모았지만 경기를 마지막까지 소화했다. 대한항공은 2년차 세터인 최진성이 있지만 아직 프로 경기 출전 경험이 없다.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유광우가 한선수가 복귀할 12월 초까지 좀 더 버텨줘야 한다.
◎ 11.26(화) ~ 12.01(일) : 28일 vs 현대캐피탈(인천), 12월 1일 vs 현대캐피탈(천안)
현대캐피탈과 2연전에 나선다. 시즌 개막전에서 만나고 두 번째 맞대결이지만 두 팀 모두 상황이 당시와 많이 다르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가 다우디로 바뀌었고 문성민이 결장 중이다. 대한항공도 한선수가 없다.
대한항공에는 다우디의 데뷔전이었던 24일 OK저축은행전 2세트 이후 양상이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당시 OK저축은행은 2세트부터 스파이크 서버들로 라인업을 채웠고 서브로 밀어붙여 최대한 다우디에게 어려운 볼이 가도록 만들어 효과를 봤다. 다우디는 1세트 이후 2, 3세트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 다우디는 아직 훈련 기간이 길지 않아 호흡이 완전하지 않다. 강서버로 무장한 대한항공이기에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
관전 포인트 – ‘유광우ver’ 대한항공, 2019년 챔프전 리턴매치 2연전 결과는?

2위 – 우리카드 (8승 3패, 승점 21점, 세트 득실률 1.471)
◎ 11.19(화) ~ 11.24(일) : 2승 (19일 vs KB손해보험 3-0승(의정부), 22일 vs 한국전력 3-0승(장충))
펠리페 없이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 지난주 두 경기까지 최근 4연승이다. 펠리페 없이도 나경복이 두 경기에서 각각 18점(공격 성공률 65.38%), 17점(공격 성공률 59.26%)을 기록해 든든하게 주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한성정 합류 이후 눈에 띄게 좋아진 디그(세트당 디그 11개, 12개/시즌 평균 9.714개)와 리시브(효율 65.96%, 55.32%/시즌 효율 39.78%) 지표로 알 수 있듯이 수비도 탄탄했다.
최근 상승세에는 노재욱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노재욱 경기력은 신영철 감독이 치켜세울 정도로 올라왔다. 적절한 속공 활용과 빠르고 정확한 퀵오픈으로 국내 선수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나경복과 한성정 등 국내 공격수들의 활약은 노재욱의 좋은 세트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 11.26(화) ~ 12.01(일) : 27일 vs 삼성화재(장충)
최근 산탄젤로가 활약하며 2연승 중인 삼성화재와 만난다. 상위권 경쟁팀이기에 우리카드는 꼭 잡아야 하는 경기이다. 펠리페가 출전할지는 미지수인 가운데 산탄젤로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중요하다. 펠리페가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줄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존 국내 선수들의 이전과 같은 활약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경기 삼성화재는 윙스파이커 라인업을 크게 바꾸지 않은 덕분에 안정감을 가져갔다. 이를 흔들기 위해서는 상대 리시브를 흔들 효율적인 서브가 필요한 우리카드다.
관전 포인트 - ‘노재욱 버프’ 속 순항하는 우리카드, 국내 선수들의 질주는 어디까지?

3위 – OK저축은행 (7승 4패, 승점 20점, 세트 득실률 1.250)
◎ 11.19(화) ~ 11.24(일) : 2패 (20일 vs 대한항공 2-3패(인천), 24일 vs 현대캐피탈 0-3패(천안))
대한항공전 5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패했고 현대캐피탈 상대로는 1라운드와 거의 비슷한 양상(1세트 18-25로 패배, 2세트 23-25 패배, 3세트 듀스 후 패배)으로 내주며 연패를 당했다. 레오 결장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조금씩 힘겨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송명근의 몸 상태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게 OK저축은행에는 가장 큰 걱정이다. 이민규 역시 곽명우가 기대만큼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며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힘겨운 상황 속에 OK저축은행은 트레이드로 최홍석을 영입했다. 비시즌 갑상선암 수술 여파로 아직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최홍석이지만 석진욱 감독은 현대캐피탈전 투입 이후 생각보다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그 도움의 수준이 크진 않다. 더 시간이 필요하다. 최홍석이 경기력이 올라온다면 최근 고민거리인 송명근의 윙스파이커 파트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레오가 없는 동안 부족한 공격력도 메울 수 있다.
◎ 11.26(화) ~ 12.01(일) : 29일 vs 한국전력(안산)
한국전력 상대로는 1라운드 맞대결 당시 레오가 빠졌지만 조재성이 트리플크라운에 33점으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을 세우는 최고의 활약을 펼쳐 3-0 승리를 챙겼다. 한국전력이 최근 두 경기 리시브 효율은 괜찮은 편이지만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송명근-조재성으로 이어지는 강서브 라인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1라운드 맞대결처럼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레오의 복귀 시기가 아직 불투명하기에 조재성과 송명근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OK저축은행에 가장 중요한 건 더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관전 포인트 – 악으로 버티는 OK저축은행, 새 식구 최홍석의 활약이 생각보다 중요할 수 있다.

4위 – 삼성화재 (6승 5패, 승점 20점, 세트 득실률 1.136)
◎ 11.19(화) ~ 11.24(일) : 1승 (21일 vs 현대캐피탈 3-1승(대전))
산탄젤로의 활약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21일 현대캐피탈전에도 28점에 공격 성공률 50%로 주 공격수 역할을 해줬다. 2연승 기간에는 리시브 효율도 모두 30% 이상(각각 34.29%, 34.25%)으로 시즌 기록인 24.43%보다 좋았고 디그 역시 시즌 기록(세트당 9.957개)보다 좋았다(각각 12.75개, 14개). 수비 후 올라오는 볼을 산탄젤로 등이 득점으로 연결하며 팀도 살아났다.
여기에 21일 현대캐피탈전에는 선발 윙스파이커로 나온 고준용-송희채가 공수에 걸쳐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에 팀에 안정감이 생겼다. 박상하 역시 최근 물오른 블로킹 감각을 이어갔다. 다만 박철우의 미들블로커 기용은 역시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 11.26(화) ~ 12.01(일) : 27일 vs 우리카드(장충), 30일 vs KB손해보험(의정부)
상위권 경쟁 중인 우리카드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산탄젤로가 앞선 두 경기와 같은 활약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탄젤로 자리에는 박철우라는 보험 이상의 선수가 대기 중이다. 중요한 건 역시 주전으로 나설 윙스파이커들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아무래도 윙스파이커들이 경기 중 자주 교체되는 것보다는 쭉 코트를 지키는 게 팀에도 좋다. 우선 송희채가 직전 경기에서 다시 살아난 경기력을 보여준 건 긍정적이다. 송희채는 삼성화재 윙스파이커 중 리시브가 가장 안정된 편이면서 공격력도 준수하다. 송희채가 제 컨디션으로 선발로 나오는 게 삼성화재에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관전 포인트 - ‘2G 연속 히트’ 산탄젤로의 활약 & 고정된 WS 조합은 이어질 것인가.

5위 – 현대캐피탈 (5승 6패, 승점 14점, 세트 득실률 0.957)
◎ 11.19(화) ~ 11.24(일) : 1승 1패 (21일 vs 삼성화재 1-3패(대전), 24일 vs OK저축은행 3-0승(천안))
삼성화재전 패배까지 2연패를 당한 이후 그토록 기다리던 다우디가 합류했다. 24일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다우디는 전반적으로 예상한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뛰어난 탄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타점과 블로킹은 기대한 대로 위력적이었다. 아직 세터와 호흡이 완전하지 않아 오픈 공격 타이밍이 불안해 쉽게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이 강서브로 공략한 2세트부터는 어려운 볼 처리가 늘어났고 공격 성공률도 세트를 거듭할수록 떨어졌다(1세트 66.67%, 2세트 50%, 3세트 31.58%).
하지만 총 22점을 올리는 등, 종합해보면 합격점을 받을 만한 데뷔전이었다. 최태웅 감독도 경기 내적인 효과와 함께 밝아진 훈련 분위기 등, 다른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우디가 공격수로서 큰 공격을 맡아주면서 속공 위력이 살아난 것도 현대캐피탈에 좋은 소식이었다.
◎ 11.26(화) ~ 12.01(일) : 28일 vs 대한항공(인천), 12월 1일 vs 대한항공(천안)
7연승을 달리는 대한항공과 시즌 개막전 이후 처음, 그것도 2연전으로 만난다. 문성민까지 결장 중인 상황에서 다우디가 합류한 건 무엇보다 반갑다. 큰 공격을 믿고 맡길 옵션이 생긴 건 긍정적이지만 데뷔전에서 보여준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보다 강한 서브를 보유한 팀이다. 24일 경기와 같은 양상이 반복될 수 있다. 28일 경기까지 얼마나 호흡을 가다듬느냐가 중요하다. 개막전보다 전광인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는 점은 현대캐피탈에 반가운 소식이다.
관전 포인트 – 새 식구 다우디와 함께 7연승의 대한항공에 도전한다

6위 – 한국전력 (2승 8패, 승점 8점, 세트 득실률 0.500)
◎ 11.19(화) ~ 11.24(일) : 1패 (22일 vs 우리카드 0-3패(장충))
최홍석도 트레이드하며 선수단은 더 젊어졌고 신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구본승은 다시 선발 윙스파이커로 나와 15점, 공격 성공률 57.69%에 리시브 효율도 40.48%를 기록해 좋은 활약을 보였다. 다만 세터 김명관은 가빈과 호흡이 맞지 않았고 전반적인 세트도 불안했다. 장병철 감독은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고 우선 밝힌 상황이다.
다만 승리를 위해서는 가빈의 위력을 더 살려야 한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올 시즌 한국전력에서 공격을 주도해야 하는 건 가빈이다. 가빈은 최근 세 경기 공격 점유율이 40% 이하로 떨어졌고 공격 성공률도 최근 두 경기는 50% 이하였다(47.73%, 45.16%). 이호건과 김명관 모두 가빈에게 가는 세트가 불안한 가운데 둘 중 한 명은 확실히 경기 중에 자리를 잡아야 한국전력도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 11.26(화) ~ 12.01(일) : 26일 vs KB손해보험(수원), 29일 vs OK저축은행(안산)
연패 중인 두 팀이 만난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한국전력은 1, 2세트를 가져오고도 마무리에 실패해 2-3으로 패했다. 우선 이호건과 김명관 중 한 명이 세터로서 꾸준히 코트를 지키며 가빈 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1라운드 OK저축은행전에는 조재성을 전혀 막지 못했고 상대 강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패했다. 당시 조재성 공격을 미들블로커들이 좀처럼 견제하지 못했는데, 더 견고한 블로킹이 필요하다.
관전 포인트 – 더 젊어진 한국전력,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가빈 살리기?!

7위 – KB손해보험 (1승 10패, 승점 7점, 세트 득실률 0.500)
◎ 11.19(화) ~ 11.24(일) : 2패 (19일 vs 우리카드 0-3패(의정부), 23일 vs 대한항공 0-3패(의정부))
올 시즌 첫 0-3 패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0-3 패배로 구단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10연패에 빠졌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실이 이어졌고 확실한 믿음을 줄 공격수도 없었다. 무엇보다 지난 두 경기에서는 서브 에이스가 단 한 개도 없을 정도로 서브 위력도 떨어졌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강서브와 함께 상승세를 달린 KB손해보험이지만 최근 서브의 힘은 크게 떨어졌고 팀 서브 순위도 6위까지 떨어졌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서브 에이스는 두 번째로 적지만(52개) 범실은 두 번째로 많다(179개). 팀의 색깔마저 약해지는 가운데 브람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무언가 반등의 계기를 찾아야 하지만 둘러싼 상황이 쉽지 않다.
◎ 11.26(화) ~ 12.01(일) : 26일 vs 한국전력(수원), 30일 vs 삼성화재(의정부)
이제는 더 물러설 곳이 없는 KB손해보험이다. 브람이 결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선수 힘만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올 한국민과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김정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정호는 KB손해보험 윙스파이커 중 그래도 공격과 리시브 모두 기여도 큰 선수다. 어떤 선수가 파트너로 나오더라도 김정호가 중심을 먼저 잡아줘야 한다. 또한 최근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서브 위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관전 포인트 – 더 떨어질 곳은 없다. 난세의 영웅은 등장할까?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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