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OK저축은행이 현대캐피탈 맞대결 연패를 끊는 데 실패했다.
OK저축은행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2라운드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2세트 한때 5점차로 뒤지던 걸 세트 막판 22-23까지 추격했지만 최민호에게 속공을 허용해 세트를 내줬고 3세트는 듀스까지 끌고 갔지만 연속 범실로 내주며 패했다.
OK저축은행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도 현대캐피탈에 0-3으로 패했다. 1라운드 맞대결도 이날과 같은 스코어로 1, 2세트를 내줬고(각각 18-25, 23-25) 3세트도 듀스 끝에 내줬다는 점이 같았다.
OK저축은행은 2018~2019시즌까지 포함해 정규시즌 현대캐피탈전 8연패를 당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데 이어 올 시즌도 1, 2라운드 모두 패하며 맞대결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이 지난 시즌 1승도 거두지 못한 유일한 팀이었다.
지난 시즌을 보자. 송명근은 올 시즌보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현대캐피탈 강서브와 견고한 블로킹에 고전했다. 특히 리시브도 참여하는 요스바니(2019~2020시즌 에르난데스)는 현대캐피탈 강서브에 고전했고(시즌 리시브 효율 33.04%/현대캐피탈전 14.73%) 공격 성공률도 크게 떨어졌다(시즌 54.54%/현대캐피탈전 45.78%). 송명근도 공격에서 부진하며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전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올 시즌은 1라운드의 경우, 국내 선수들끼리 대결에서 송명근(10점, 공격 성공률 30.77%)과 조재성(8점, 공격 성공률 27.59%) 모두 부진하며 패했다. 2라운드 맞대결은 여전히 레오가 복귀하지 못한 상황에서 분전했지만 1세트 다우디에게 10점을 내주며 흔들렸고 2, 3세트 역시 초반 주도권을 주고 쫓아갔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두 경기 모두 뒤늦게 힘을 냈지만 승부처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경기 후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이상하게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안 풀리는 경우가 많다”라고 돌아보며 이런 걸 의식하게 되면 경기력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여오현이나 최민호 등 베테랑들이 승부처에 중심을 잡아줘서 잘 흔들리지 않는다”라며 “최홍석을 영입한 것도 베테랑을 더해 기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함이다.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베테랑들이 힘을 내거나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라고 현대캐피탈전에서 중요한 점에 대해 짚었다.
베테랑의 역할과 함께 석 감독이 언급한 현대캐피탈전 관건은 레오였다. 석 감독은 “현대캐피탈전에서 기대하는 건 레오다. 조재성이 잘해주고 있지만 상대 미들블로커를 신경 쓰지 않고 이단 연결로 올라온 볼을 처리할 수 있다. 레오가 오면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송명근과 조재성이 현대캐피탈전에서 신영석과 최민호로 이어지는 미들블로커 라인을 부담스러워하기에 언급한 지점이다.
컵 대회이긴 하지만 레오는 현대캐피탈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레오는 2세트까지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15점, 공격 성공률 61.9%를 기록했다. 당시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에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유일하게 주전 라인업을 가동한 컵 대회 경기에서 3세트까지 모두 두 점 차로 승부가 결정된 접전을 펼쳤다. 컵 대회 맞대결뿐만 아니라 레오가 부상 전에 보여준 활약상이 있기에 석 감독이 기대를 보낼 만하다.
석진욱 감독의 OK저축은행은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 안산에서 열리는 3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절친 최태웅 감독에게 설욕을 노린다.
사진=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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