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선 보인 다우디 “현대캐피탈이 보여준 노력, 한국行 결정적 이유”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1-24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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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다우디가 V-리그 데뷔전 소감과 함께 팀에 합류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현대캐피탈 새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는 24일 OK저축은행과 2라운드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1세트부터 10점을 몰아치며 기세를 올린 다우디는 3세트 들어 기록이 떨어지긴 했지만 총 22점(공격 성공률 46.15%)을 기록해 나쁘지 않은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 역시 “생각했던 경기력이다. 오픈 처리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지만 나머지는 좋았다”라고 좋은 평가를 남겼다.

경기 후 다우디는 수훈선수로 선정돼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시즌 중에 합류해 호흡을 맞출 시간이 별로 없었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옆에서 많이 도와줘 문제없었다. 이겨서 기쁘다”라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태웅 감독이 언급했던 하이 볼 처리에 대해서는 “빨리 적응하려 한다. 감독님이 좋은 말로 많이 알려주신다. 동료들과 함께 이겨내면서 해결하겠다”라고 답했다.

다우디는 트라이아웃에서는 선택받지 못했지만 대체 선수로는 관심이 많았다. 현대캐피탈에 앞서 KB손해보험을 비롯해 두 팀이 먼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아웃 당시와 다른 상황에 대해 다우디는 “나는 트라이아웃이 처음이었지만 몇 번씩 온 선수도 있었다. 나도 이번에 안 되더라도 다시 도전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라며 “터키로 돌아온 이후에도 열심히 한 덕분에 제안이 온 것 같다”라고 자기 생각을 전했다.

이어 현대캐피탈로 합류할 당시를 돌아봤다. 다우디는 “트라이아웃 때는 뽑히지 않았지만 현대캐피탈 사무국이 터키로 와서 나를 보러 와줬다는 점에 감동했다. 그만큼 내가 가치 있는 선수라는 생각에 뿌듯했다”라고 한국행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그 외에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내 가치를 인정해준 셈이다. 도전을 좋아했고 한국은 오고 싶은 무대였다”라고 덧붙였다.

다우디는 가족에게 한국행을 알리자 부모님이 “처음에 북인지 남쪽인지 물으셨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아버지가 남쪽이라고 하니 누구와 함께 가냐고 물으셨다. 에이전트와 매니저와 함께 간다고 하니 괜찮다고 하셨다. 매니저는 내게 두 번째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서 아버지도 걱정 안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19일 입국 후 아직 한국에서 머문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은 다우디는 “모든 팀원이 잘해준다”라며 “아직 날씨도 그리 춥지 않아 괜찮다. 음식도 요리사분들이 너무 맛있게 해주셔서 최대한 많이 먹으려 한다”라고 적응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열정적인 천안 홈팬들을 본 소감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할 정도로 많이 응원해주셔서 좋았다. 터키는 팬이 적은 팀도 많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천안을 보니 너무 좋았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다우디는 V-리그 남자부 기준 두 번째 아프리카 국적 선수다. 이전에는 OK저축은행에서 뛰었던 모로코 출신의 모하메드가 있었다. 이를 들은 다우디는 “우간다 국가대표는 아직 약하다. 이집트나 튀니지는 배구 시설이 조금 있지만 우간다를 비롯한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는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아 선수를 해외로 보낼 수도 없다”라며 우간다와 아프리카 전반의 배구 현실을 언급했다.

이어 다우디는 “아프리카를 대표한다는 생각보다는 내 가족과 팬, 팀을 위해 헌신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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