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네 팀이 이룬 상위권, 반격 노리는 현대캐피탈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11-19 0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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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온전한 전력을 갖춘 팀이 몇 없는 가운데, 그 속에서 각 팀들의 위기대처 능력을 확인할 엿볼 수 있었다. 하위권 두 팀 승점이 다소 낮지만, 상위 네 팀이 촘촘하게 승점 싸움을 펼치고 있다. 중위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현대캐피탈은 외인 합류 후에 반격을 노린다.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남자부 경기를 돌아보고, 이어 19일부터 한 주 동안 펼쳐질 경기들을 미리 살펴본다.

(모든 기록은 18일 기준)

남자부 순위 (18일 기준)
1위 대한항공 승점 19, 7승 2패
2위 OK저축은행 승점 19, 7승 2패
3위 삼성화재 승점 17, 5승 5패
4위 우리카드 승점 15, 6승 3패
5위 현대캐피탈 승점 11, 4승 5패
6위 한국전력 승점 8, 2승 7패
7위 KB손해보험 승점 7, 1승 8패


1위 대한항공 (승점 19, 7승 2패, 연속 5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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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vs 한국전력 3-2 승

방황하던 대한항공이 다시 정상 궤도를 날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를 잡아 쾌조의 5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결과를 떠나 큰 문제가 하나 생겼다. 주전 세터 한선수가 손가락 미세골절을 당한 것이다. 지난 10일 삼성화재전이 끝난 이후 발견됐다. 오른손 중지 미세골절로 3~4주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 다행히도 또 다른 베테랑 세터 유광우가 있다. 유광우는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나름 선방했다. 공격수와 많은 훈련을 한 것이 아니어서 호흡에 다소 문제는 있었다. 이날 외인 비예나와 윙스파이커 정지석은 범실 15개, 9개로 많았다. 그 중 공격범실은 10개와 5개였는데,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생긴 문제로 볼 수 있다. 워낙 경력이 화려하고, 경험이 풍부한 세터 유광우이기에 이 점은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선수는 12월 말 있을 올림픽 예선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은 그 기간 동안 유광우가 경기를 이끌어야 한다. 다소 이른 유광우의 출장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유광우가 지금 위기 상황에서 잘 해낸다면 다가올 한선수 공백 때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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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vs OK저축은행 (인천 계양체육관)
23일 vs KB손해보험 (의정부체육관)

14일 경기를 마친 대한항공은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다음 경기는 20일 OK저축은행과 경기다. OK저축은행 역시 최근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물러서선 안 된다. 난적인 OK저축은행과 싸우면서 유광우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발휘될 지도 관심사다. 그 다음 경기는 3일 뒤인 23일, 리그 최하위 KB손해보험전이다.

관전 포인트_유광우의 진짜 시험 무대가 온다.



2위 OK저축은행 (승점 19, 7승 2패, 연속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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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vs 삼성화재 3-2 승
16일 vs KB손해보험 3-2 승

OK저축은행은 지난주 두 경기 모두 5세트 끝에 승리했다. 시즌 첫 연패(2연패)를 딛고 곧바로 2연승에 성공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점이다. 외국인선수 부재, 주전 세터 이민규의 무릎 통증 등 여러 변수 속에서 얻은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레오가 없는 와중에도 버틸 수 있는 건 단연 송명근과 조재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재성은 두 경기서 모두 17득점을 올리며 송명근을 도와 제 몫을 다했다. 송명근과 조재성은 여러모로 합이 잘 맞는다. 빠른 공격이 가능하고, 강력한 서브로 무장한다. 두 경기서 승점 4점을 챙길 수 있었던 건 이 둘의 공이 크다.

송명근과 조재성이 위력을 발휘하려면 낮고 빠른 운영이 필수다. 수 싸움에 능한 세터 이민규가 있을 때 비로소 화력을 뿜어댈 수 있다. 그러나 이민규는 최근 무릎 통증을 안고 있다. 두 경기 모두 스타팅은 곽명우가 나왔지만, 결국 이민규로 대체됐다. 레오가 돌아올 때까지는 이민규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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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vs 대한항공 (인천 계양체육관)
24일 vs 현대캐피탈 (천안 유관순체육관)

OK저축은행은 이번 주 중요한 두 경기를 치른다.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대한항공, 뒤이어 현대캐피탈과 경기다. 최근 연승 중인 대한항공에게 외인 없이 싸워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여기에 이민규의 무릎, 또 최근 송명근도 정강이 쪽에 작은 통증이 있어 1라운드 초반만큼 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레오 복귀 전 가장 큰 고비가 될 수 있는 일정이다.

관전 포인트_1위 대한항공에 대항하는 송명근-조재성 국내파 날개.


3위 삼성화재 (승점 17, 5승 5패, 연속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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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vs OK저축은행 2-3 패
17일 vs 한국전력 3-1 승

삼성화재는 13일 경기서 2-3으로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두 경기 모두 5세트 접전 끝 패배여서 후유증이 남을 만했다. 자칫 연패가 길어지면 팀 분위기에도 무리가 갈 수 있었지만, 17일 경기를 승리로 잡아내며 만회에 성공했다.

17일 경기서 단연 돋보인 건 외인 산탄젤로다. 이전까지 잠잠했던 그는 30득점, 성공률 57.78%로 뛰어난 공격력을 뽐냈다. 공격점유율 41%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박철우 자리에서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로 인상을 남겼다. 높은 공을 선호하는 박철우와 달리 산탄젤로는 낮고 빠른 공 처리에 강점을 보였다. 이에 전반적인 팀 공격 템포가 한 단계 상승한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산탄젤로의 활약은 주포 박철우에게 휴식을 줄 수 있고, 더불어 올림픽예선 때 박철우가 떠날 경우(현재 경기력을 볼 때 박철우가 가장 유력한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후보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산탄젤로가 나서야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아직 고전 중인 송희채를 제외하면 여러 톱니바퀴가 맞물려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한 삼성화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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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vs 현대캐피탈 (대전 충무체육관)

21일에는 올 시즌 두 번째 V-클래식 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최근 분위기나 전력상으로 비교해볼 때 삼성화재 우위를 점칠 수 있다. 지난 1라운드 V-클래식 매치서는 삼성화재가 세트스코어 2-0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화재는 이 경기를 마친 뒤 6일 동안 경기가 없다. 신진식 감독은 당분간 산탄젤로가 박철우를 대신해 선발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 가능성을 보였던 산탄젤로, 이제는 꾸준함을 보여줄 때다.

관전 포인트_산탄젤로에게 남은 건 꾸준함. 송희채는 언제쯤.


4위 우리카드 (승점 15, 6승 3패, 연속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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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vs 현대캐피탈 3-1 승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우리카드다. 삼성화재에게 3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아직 우리카드가 한 경기를 덜 한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되찾을 수 있다.

지난 15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는 좋지 않은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외인 펠리페가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뛰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관리를 위해 나서지 않았다. 그렇게 외인 없는 두 팀이 붙었고, 결과는 우리카드의 3-1 승리였다. 윙스파이커 황경민이 20득점, 성공률 78.26%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팀을 이끌었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뛴 나경복도 19득점으로 준수했다. 모처럼 코트 위에 나선 한성정은 10득점, 성공률 27.78%로 다소 떨어졌다.

외인 없이도 이만큼 해냈다는 것은 우리카드 국내 선수들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나 지난 시즌 신인왕에 빛나는 황경민의 발전이 눈부시다. 황경민은 리시브효율 2위(47.26%), 오픈 4위(47.83%) 등 공수 고루 활약하며 점점 본인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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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vs KB손해보험 (의정부체육관)
22일 vs 한국전력 (서울 장충체육관)

이번 주 우리카드는 하위권 두 팀과 경기가 예정돼 있다. 19일 KB손해보험, 그리고 3일 뒤에는 한국전력과 경기를 치른다. 펠리페 부상이 심각하진 않지만, 국내 선수들 경기력이 나쁘지 않아 빼고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우리카드는 상위권과 승점 차이가 얼마 나지 않기 때문에 잡아야 할 경기를 잡는 게 필요하다.

관전 포인트_이겨야 할 두 팀과 연전. 4연승 청신호?


5위 현대캐피탈 (승점 11, 4승 5패, 연속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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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vs KB손해보험 3-1 승
15일 vs 우리카드 1-3 패

여전히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현대캐피탈. 그런 가운데 주포 문성민마저 빠져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주 두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KB손해보험전에서는 여러 국내 선수들의 활약 속에 승리를 챙겼지만, 뒤이어 열린 우리카드전에서는 전반적으로 흔들리면서 패했다. 최태웅 감독 말대로, 외국인선수 없이 여덟 경기를 치르면서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었다.

신예 김지한에게 주공격수 역할은 확실히 부담이 있는 자리였다. 신영석, 최민호, 전광인 등 주축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부족한 공격력은 어쩔 수 없었다.

현대캐피탈 새 외국인선수 다우디 오켈로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어난 탄력이 강점인 선수다. 현대캐피탈은 외인 합류와 함께 반전을 노린다. 오켈로 합류는 금주 정도로 예상된다. 다만 합류 이후 곧바로 활약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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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vs 삼성화재 (대전 충무체육관)
24일 vs OK저축은행 (천안 유관순체육관)

21일에는 라이벌 삼성화재와 경기, 그리고 24일에는 최근 상승세가 눈부신 OK저축은행과 대결이다. 외국인선수는 전력 외로 쳤을 때, 현대캐피탈이 승리하려면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서 해결사가 나와야 한다. 김지한이 19득점을 올려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처럼 공격력을 발휘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신인 최은석보다는 김지한에게 좀 더 무게가 쏠린다.

관전 포인트_외국인선수 없이 버티기, 막판 스퍼트.


6위 한국전력 (승점 8, 2승 7패, 연속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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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vs 대한항공 2-3 패
17일 vs 삼성화재 1-3 패

대한항공과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웠을 한국전력이다. 당시 한국전력은 좋은 경기력으로 2, 3세트를 듀스 끝에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지만, 범실로 인해 분위기를 내주면서 2-3 역전패했다. 이어진 삼성화재전에서는 직전 경기 패배 후유증 때문인지 어수선한 분위기가 아쉬웠다.

그렇지만 젊은 선수들 활약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었다. 특히 김인혁은 이제 한 자리를 믿고 맡겨도 될 만큼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공격에선 합격점을, 리시브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무엇보다 서브가 눈에 띄는데, 바뀐 공인구에 잘 적응하면서 연일 날카로운 서브를 적중시키고 있다. 개인 서브 순위도 3위(세트 당 0.606개)로 좋다.

신인 구본승(윙스파이커)이나 김명관(세터)의 경우에는 아직 온전치 않다. 그렇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평가받고 있다. 장병철 감독도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는 만큼 점점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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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vs 우리카드 (서울 장충체육관)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공격수와 세터 간 호흡이었다. 선발로 나선 신인 김명관의 패스가 부정확한 게 원인이 됐다. 전반적인 공격 리듬이 떨어졌고, 이것이 팀 전체 분위기 저하로 이어졌다. 이호건이 나온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게 보였다.

22일 맞붙는 상대 우리카드는 외인 펠리페가 부상 중인 팀이다. 국내 선수만 있는 우리카드를 상대로 한국전력은 어떤 세터 선택을 할까. 지난 경기를 복기해볼 때 이호건 선발, 김명관 백업 체제를 예상할 수 있지만, 신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길 원한다면 다시 한 번 김명관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관전 포인트_젊은 한국전력의 성장 스토리.


7위 KB손해보험 (승점 7, 1승 8패, 연속 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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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vs 현대캐피탈 1-3 패
16일 vs OK저축은행 2-3 패

KB손해보험은 개막전 승리 이후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에 내리 패하면서 8연패, 여전히 깊은 늪 속에 빠져 있다.

매 경기 결정적인 한 방의 부재가 아쉬웠다. 주축이 되어야 할 윙스파이커 김정호, 정동근은 사실상 주전으로 나서는 첫 시즌이다. 경험 부족이 코트 위에서 드러난다. 20점 이후 중요한 순간에 득점이 나지 않거나, 범실로 점수를 내주는 그림이 자주 나왔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외인 브람이 지난 16일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24득점, 성공률은 51.35%로 매우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1, 2세트 다소 리듬을 잡지 못하던 것과 달리 3세트부터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특히 4세트 홀로 12점을 내면서 팀 에이스 노릇을 한 것은 다음을 기약하게 했다. 본인의 가치를 증명한 브람과 함께 연패 탈출을 위해 KB손해보험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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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vs 우리카드 (의정부체육관)
23일 vs 대한항공 (의정부체육관)

이번 주 두 경기 모두 홈에서 치르는 K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 구단 최다연패는 2015~2016시즌 했던 10연패다. 이 두 경기는 자칫 구단 최다연패 타이로 가게 할 수 있다. 이번 두 경기에 KB손해보험이 사활을 걸고 나서야 하는 이유다. 상대가 어떤 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단히 준비해 그야말로 결사항전을 해야 한다.

관전 포인트_브람이 쏘아올린 희망, KB는 승리에 다다를 수 있을까.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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