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어느덧 도드람 2019~2020 V-리그가 개막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스파이크PICK'은 매주 월요일, 지난주 팬들에게 짜릿한 인상을 남긴 선수 중 남녀 한 명씩을 선정해 소개하는 코너다.
이번주 '스파이크PICK'의 주인공은 팀내 윙스파이커진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두 선수를 선정했다. 남자부는 올 시즌 신인에도 불구하고 당돌한 세리머니로 팬들에 강한 인상을 남긴 삼성화재 정성규, 여자부는 지난 두 시즌의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나기 시작한 KGC인삼공사 지민경이 그 주인공이다.

남자부 이주의 PICK!
신인의 패기로 뛴다, 삼성화재 정성규
13일 VS OK저축은행 (안산상록수체육관)
2-3 패, 9점(서브에이스 3개), 공격 성공률 42.86%
17일 VS 한국전력 (수원실내체육관)
3-1 승, 11점(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2개), 공격 성공률 38.88%
정성규의 플레이를 이주 '스파이크PICK'으로 뽑기에는 조금 모자랄 수 있다. 하지만 경기장 내에서 보여준 파이팅만큼은 인상적이었다.
정성규는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아직 팀의 주전 윙스파이커 자리를 맡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송희채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경기에 투입되는 횟수가 적어지자 백업 윙스파이커에게 기회가 많이 돌아갔다. 정성규도 마찬가지다.
정성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데뷔전인 현대캐피탈전에서 11점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무엇보다 서브 3점을 올린 게 눈에 띄었다.
OK저축은행전에서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고비 때마다 서브에이스 3개를 터트리며 상대를 괴롭혔다. 하지만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선발로 들어가면 집중력이 흔들린다. 상대 서브 공략에 힘을 쓰지 못했다. 신진식 감독도 이와 같은 부분을 염려했다.
그리하여 그는 한국전력전에는 김나운 대신 1세트 교체로 출전했다. 선발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자 그는 제 몫을 했다. 팀이 필요한 순간 득점을 올렸다. 팀의 사기를 올리는 세리머니도 필수였다. 그는 득점을 올린 후 코트를 돌아다니며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삼성화재도 3-1로 승리했다.
정성규는 아직 공격 범실, 리시브, 안정감 등 2% 부족한 부분이 많다. 정성규는 이 모든 것을 신인의 패기로 극복하고 있다. 경험 많은 형들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형들에게 이쁜 동생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정성규의 내일이 기대된다.

여자부 이주의 PICK!
다시 일어나기 시작한 KGC인삼공사 지민경
12일 VS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무체육관)
3-2 승 10점, 공격 성공률 27.27%, 리시브 효율 46.34%
16일 VS 현대건설 (수원실내체육관)
1-3 패, 12점, 공격 성공률 37.5%,
오랜만에 활짝 날은 지민경이다. 지민경은 2016~2017시즌 신인왕 출신이다. 데뷔 시즌에 29경기 176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두 시즌은 부진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7경기 5득점에 그쳤다. 신인왕 지민경은 조금씩 잊혀기 시작했다.
올 시즌 초반도 주전 경쟁에서 실패했다. 수비가 좋은 채선아가 선발 투입됐다. 그러나 채선아가 공수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서남원 감독은 지민켱 카드를 택했다. 지민경은 감독의 그런 믿음에 단번에 보답했다.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한국도로공사전에서 10점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서남원 감독이 고민하던 최은지의 짝꿍 역할을 제대로 했다.
특히 그날 경기에서 빛난던 건 수비다. 한동안 수비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만큼은 몸 날리는 수비를 여럿 보였다. 리시브 효율 역시 양 팀 리베로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인 46%를 기록했다. 오랜만에 맹활약을 펼친 지민경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울먹였다.
그리고 지민경의 활약은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현대건설전에서도 디우프(23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점을 올렸다. 비록 팀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연이은 지민경의 활약은 서남원 감독을 웃게 만들 수밖에 없다. 서남원 감독도 그동안 고민이던 윙스파이커 한자리를 당분간 지민경에게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그의 활약을 운운하는 건 이를 수 있다. 하지만 기록에서 나타나지 않는 수비와 허슬플레이로 팀에 믿음을 주고 있다. 또한 공격에서도 득점을 올려야 할 때는 득점을 터트리며 깜짝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지민경이다. 서남원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든 지민경의 올 시즌은 어떻게 끝날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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