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도약’ 우리카드, 순위 상승과 2연승 이끈 최석기-한성정의 헌신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1-16 0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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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최석기와 한성정이 각자 맡은 역할을 확실히 수행하며 우리카드의 2연승을 도왔다.

우리카드는 15일 현대캐피탈에 3-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챙기고 3위로 올라섰다. 9일 OK저축은행전에 이은 2연승이며 현대캐피탈과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도 모두 승리했다. 펠리페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황경민이 공격 성공률 78.26%에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온 나경복이 19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우리카드 승리에 있어 황경민과 나경복 활약이 가장 전면에 드러나긴 했지만 한성정과 최석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컵 대회부터 황경민과 주전 경쟁에서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한성정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윙스파이커로 나섰다. 오랜만에 출전한 탓인지 공격은 아쉬웠다. 이날 한성정은 공격 득점 4점에 공격 성공률도 27.78%에 그쳤다.



한성정은 다른 부분에서 공격의 아쉬움을 달랬다. 한성정은 서브 에이스 2개와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며 다른 방법으로 득점을 보탰다. 특히 서브는 팀 내 시도가 가장 많았고(18회) 범실도 없었다. 리시브에서도 이상욱과 함께 가장 많은 24회를 받으며 황경민이 좀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최석기는 3세트부터 윤봉우를 대신해 선발로 나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앞장섰다. 최석기는 3세트 네 개의 속공을 모두 성공해 세트 중반 분위기를 확실하게 우리카드 쪽으로 가져왔다. 4세트에는 서브 에이스도 하나를 보태며 5점을 올렸다. 득점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누구보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성정에게는 이날 경기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만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컵 대회부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상황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나왔기 때문이다. 한성정은 “정말 경기에 뛰고 싶었다. 이렇게라도 기회를 받아 다행이었다. 뛴 것도 좋았지만 이겨서 더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본인 활약에 대해서는 “오늘 공격을 너무 못했다. 훈련으로 극복해야 한다. 다음 경기는 좀 더 잘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라고 돌아봤다.

그의 말처럼 한성정은 펠리페가 복귀하면 다시 벤치로 물러간다. 펠리페의 부상이 심한 건 아니지만 아직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 그때까지 최대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줘야 하는 한성정이다. 그는 “팀에서 나는 살림꾼 역할이다. 리베로처럼 뒤에서 수비하고 리시브에 더 집중하려 한다. 뒤에서 받쳐주며 조직력을 높여주는 선수가 돼야 한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최석기는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자체가 의미를 가진다. 2018~2019시즌을 끝으로 한국전력과 계약이 종료되며 소속팀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과거 한국전력에서 함께했던 신영철 감독이 손을 내밀며 프로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최석기는 주로 백업으로 나서고 있지만 주전 미들블로커 중 한 명이 흔들릴 때면 어김없이 코트로 투입되고 있다.

최석기는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받아들이고 수행 중이었다. 그는 “백업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밖에서 상황을 볼 여유와 시간이 있어 들어갔을 때 뭘 해야 하는지 알고 미리 준비할 수 있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돌아봤다.




이어 최석기는 “들어가서 블로킹을 잡거나 속공 득점을 올리는 것도 목적이지만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내 역할이다”라며 “일부러 더 과장되게 파이팅하거나 오버하는 때도 있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좋게 생각해줘서 더 파이팅하고 있다”라고 구체적인 역할도 덧붙였다.

15일 현대캐피탈전은 팀에서 누구보다 출전 시간이 간절했던 두 선수의 파이팅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그 영향인지 우리카드는 높은 수비 집중력도 보여줬다. 이에 대해 한성정은 “오늘 코트에서 너무 재밌게 경기했다. 덕분에 못 살릴 것 같던 공도 살린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최석기 역시 “오늘은 다들 코트에서 재밌게 플레이했다. 말도 많이 하고 서로 도와줬다. 그 덕분에 집중력도 올라가고 시너지 효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동의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확고한 주전은 아니지만 백업으로서, 필요할 때는 선발로도 나오며 우리카드에 헌신하고 있다. 이런 선수들의 간절함과 헌신이 우리카드를 더 단단한 팀으로 만들고 있다.


사진=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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