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현대캐피탈이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019~2020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다수 발생하며 힘겹게 출발했다. 에르난데스가 두 경기 만에 발목 부상으로 2~3개월 이상 장기결장이 확정됐고 문성민이 8일 한국전력전 도중 발목 부상을 입어 한 달가량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캐피탈은 자칫 팀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위기에서 젊은 선수들이 각각의 자리를 메우며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에르난데스 이탈로 생긴 윙스파이커진 공백은 프로 4년차 이시우가 힘을 보태고 있다. 이시우는 데뷔 후 대부분 경기를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했다. 올 시즌은 본래 포지션인 윙스파이커 역할을 소화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전광인과 주로 짝을 이루는 건 박주형이나 분위기 반전이나 공격력 강화를 위해 자주 투입되고 있다. 이미 공격 시도(62회)와 리시브 시도(60)는 커리어 하이다. 12일 KB손해보험전까지 마친 시점에서 득점은 총 36점으로 현재 흐름이라면 무난하게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
10월 24일 KB손해보험과 1라운드 경기는 이시우의 존재감이 제대로 빛난 경기였다. 이시우는 2세트 중반부터 박주형을 대신해 윙스파이커로 뛰었다. 이날 이시우는 공격 성공률은 33.33%로 저조했지만 11점을 올렸고 서브 에이스는 4개를 기록했다. 특히 4세트에는 연속 서브 에이스로 듀스를 끝냈다. 11월 1일 삼성화재전에서도 3세트부터 박주형을 대신해 윙스파이커로 나오며 블로킹 3개 포함 8점을 올려 현대캐피탈 역전승에 일조했다. 리시브에서는 아직 불안한 이시우지만 자신의 강점인 공격과 서브를 살리면서 윙스파이커 운용폭을 넓혀주었다.
문성민이 빠진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는 프로 3년차 김지한이 등장했다. 문성민이 부상을 입은 8일 한국전력전에서 신인 최은석과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양분하며 10점을 올린 김지한은 12일 KB손해보험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팀에서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고 블로킹도 5개에 달했다. 김지한이 득점을 확실하게 보태주면서 현대캐피탈도 주포가 빠진 공백을 최소화했다.
문성민이 한 달가량 시간이 필요하고 새 외국인 선수인 다우디 오켈로도 빨라야 22일 입국이다. 그때까지는 김지한이 아포짓 스파이커를 맡아야 하고 본격적으로 임무가 주어진 첫 경기에서 단추를 잘 끼었다.
김지한은 프로 3년차지만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곧장 프로에 진출해 여전히 20살에 불과하다. 2018~2019시즌은 임의탈퇴 신분으로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늘어난 출전 시간 속에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신인 최은석도 예상보다 빨리 기회를 잡으면서 왜 최태웅 감독이 1라운드에서 선택했는지를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와 주포가 없는 가운데에서도 5할 승률을 유지하며 버티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팀에 일조한 덕분이다. 현재와 함께 미래를 위한 투자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현대캐피탈이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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