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서영욱 기자] OK저축은행이 시즌 초 부상자로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다.
OK저축은행은 9일 우리카드와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5일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2연패이다. 조재성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33점에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고 송명근이 26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뒷심이 모자랐다.
OK저축은행에 2연패보다 뼈아픈 소식은 따로 있었다. 올 시즌 주전 세터로 활약하던 이민규가 4세트 초반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교체된 것이다. 이민규는 이후 다시 코트를 밟지 못했다. 경기 후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왼쪽 무릎이다. 우선 체크를 해봐야 하지만 수술한 부위 쪽이라면 통증이 오래갈 수도 있다”라고 걱정했다.
이민규는 지난 3월 무릎 수술 이후 조금씩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온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시즌을 소화하면서 경기력도 떨어졌기 때문에 석 감독은 천천히 가더라도 확실히 컨디션을 올리고자 했다. 시즌 전 곽명우를 주전 세터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건 이런 계획도 포함된 부분이었다.
하지만 곽명우가 대표팀 차출로 선수들과 호흡을 완벽하게 다지지 못하면서 이민규가 다시 주전 세터로 올라섰고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민규가 좋은 활약으로 팀을 이끌던 중이었기에 이번 부상은 더 뼈아프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9일 경기 후 우선 구단 자체적으로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고 결과에 따라 향후 일정을 정할 것으로 전했다.
OK저축은행은 이미 외국인 선수 레오 부상으로 쉽지 않은 일정을 소화 중이다. 10월 30일 KB손해보험전 1세트 도중 레오가 부상으로 교체된 이후 OK저축은행은 그날 경기와 이어지는 한국전력전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개막 후 5연승으로 올라온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레오 대신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 중인 조재성이 현대캐피탈전 외에는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레오 공백을 최소화해주고 있지만 리시브가 흔들린 후 올라오는 하이볼 처리에서는 레오의 공백이 아쉬운 상황이다. 회복 시기가 당겨질 수도 있지만 레오는 다음 주까지는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다음 주까지는 레오가 없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 기존 선수들도 몸 상태가 좋은 상황은 아니다. 9일 경기 전 석 감독은 송명근이 무릎 밑으로 통증이 조금 있으며 조재성도 발목에 통증이 조금 있다고 밝혔다. 힘겨운 상황이 한 번에 찾아온 셈이다.
석 감독은 9일 경기 전 “이제 상대 팀들이 우리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안다”라고 돌아봤다. OK저축은행이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면서 상대의 견제도 더 고도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은 다음 주에 있을 두 경기(13일 삼성화재전, 16일 KB손해보험전)도 레오 없이 치러야 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이민규도 결장할 수 있다. 만약 석 감독의 우려대로 이민규 결장이 길어진다면 레오가 돌아온 이후에도 쉽지 않은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막 후 5연승과 함께 신바람을 날리던 OK저축은행은 부상으로 첫 연패와 함께 고비를 맞았다. 석 감독은 우리카드전 패배 이후 "선수들이 이제는 오늘과 같은 패배가 다음 경기에 영향을 줄 정도로 어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팀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고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달라진 선수단에 믿음을 보내기도 했다. 석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OK저축은행은 이전과 달라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지만 부상에 따른 전력 공백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상대 견제까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OK저축은행이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장충체육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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