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순천/서영욱 기자]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이 감독으로서 첫 대회를 돌아봤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4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한국전력은 3패로 컵 대회를 마쳤다. 장병철 감독의 감독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경기 후 장 감독은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대회 전반에 걸친 평가를 전했다. 장 감독은 “비시즌 성실하게 훈련한 선수들을 기용했는데, 훈련 성과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았다”라고 총평했다.
장 감독이 짚은 가장 큰 문제는 미들블로커였다. 한국전력은 세 경기 모두 블로킹에서 열세였다. 4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블로킹 2개에 불과했다. 속공 역시 KB손해보험전은 2점에 그쳤다.
장 감독은 “가장 큰 문제는 미들블로커이다. 미들블로커들이 역할을 못 해주니까 상대 공격 성공률이 우리만 만나면 올라간다. 블로킹이 낮은 것도 사실이지만 타이밍이나 리딩도 흔들린다”라며 블로킹에서 문제점을 먼저 짚었다. 이어 “속공도 그렇다. 속공을 조금이라도 뚫어줘야 하는데 안 된다. 초반에 조근호의 범실 두 개가 컸다. 미들블로커는 현재 대안이 없다. 선수들이 극복하는 게 최선이다”라고 속공에서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덧붙였다.
세 경기 모두 1세트 선발로 나온 이민욱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장 감독은 “고비를 넘지 못해서 안타깝다. 경험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고 성실한 친구이니 실전을 치르면 좋아지리라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장 감독은 “시즌 구상을 다시 해봐야 할 것 같다. 컵 대회도 일종의 테스트 기간이었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 선수들이 자신감 없이 위축된 플레이를 펼치는 게 가장 안타깝다”라고 재차 문제점을 언급했다.
이날 가빈은 이번 대회 세 경기 중 가장 높은 공격 점유율(48.19%)을 기록했다. 장 감독은 “2세트부터는 가빈에게 몰아주라고 주문했다. 어차피 정규시즌에 가면 점유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높은 점유율이 계획적이었음을 밝혔다. 이어 “앞선 두 경기는 점유율이 40%대 초반이었다. 우리 구성상 50% 가까이 가빈이 책임져야 한다. 비판은 받겠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현실적인 대안도 언급했다.
장병철 감독은 이날 곧장 숙소로 올라간다고 밝히며 내일(5일)부터 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전했다.
사진=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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