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MG컵] ‘FA 이후’ 대한항공 정지석 “예전보다 책임감 더 생기죠”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0-03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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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순천/서영욱 기자] 바쁜 비시즌을 보낸 정지석(24)이 부상 정도와 함께 FA 이후의 책임감을 언급했다.

비시즌 내내 대표팀에서 활약한 정지석은 팀 복귀 이후에도 컵 대회 일정 소화를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정지석은 3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삼성화재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15점, 공격 성공률 71.43%를 기록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3연승으로 컵 대회 조별리그를 마쳤다.

정지석은 2018~2019시즌 종료 이후에도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전과 아시아선수권을 다녀왔다. 제대로 된 휴식 시간이 거의 없는 상황, 젊은 선수지만 힘들 수밖에 없다. 정지석은 “늘 하던 배구라 아직은 힘든지 모르겠다. 시즌 중반쯤 되면 힘들겠지만 지금이 아니면 맞출 시간이 없다”라며 “감독님도 컵 대회에서 맞추면서 실전 감각을 올리자고 하셨다”라고 돌아봤다.

아시아선수권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까지만 해도 정지석의 컵 대회 출전은 불투명했다. 일본과 3위 결정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고 출전이 어렵다고 스스로 전했다. 하지만 정지석은 컵 대회 첫 경기부터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발목 상태를 묻자 정지석은 “귀국할 때만 해도 아파서 못 뛸 줄 알았다. 그런데 일정을 보니 정말 맞출 시간이 없었다”라며 “마침 트레이너도 발목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점프 훈련도 통증이 없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뛸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지석은 “오히려 훈련을 많이 못 해서 팀 분위기를 망칠까 걱정됐는데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정지석은 최근 이어지는 강행군에 대해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휴식이 필요한 걸 수도 있는데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의지가 더 크다”라면서도 “지금 선수 생명을 갉아 먹는 건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면서도 나중에 깨닫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몸을 사릴 수는 없다”라고 현 상태에 대한 걱정과 각오를 함께 전했다.

정지석은 비시즌 FA 계약도 마음가짐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정지석은 “우선 책임감이 더 생긴다. ‘먹튀’라는 말 안 들으려고 더 열심히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지석은 자신을 둘러싼 반응을 언급하며 “나는 안 보는데 가끔 친한 형들이 댓글을 보여준다. 수위가 예전보다 올라갔다. 예전보다 기대하는 바가 커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잘하면 ‘역시 정지석’이라고 하지만 반대로 욕도 많이 먹는다. 무섭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새 외국인 선수 비예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와 세 시즌을 함께한 이후 비예나를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정지석은 “탄력이 정말 좋다”라고 치켜세운 후 “컵 대회에서 플레이를 처음 봤다. 배구도사라고, 공을 때릴 줄 아는 선수라고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팀 색깔과 잘 맞는 것 같다. 지금 미숙한 부분은 호흡 문제라고 본다. 저 신장에 스페인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라면 실력은 입증된 셈이다. 더 나아지리라 본다”라고 평가했다.


사진=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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