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인터뷰] 반등 노리는 이민규 “팀 성적이 최우선, 부상 없는 시즌이 목표”

이정원 / 기사승인 : 2019-09-01 2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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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석진욱 감독님이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다음은 제 몫인 것 같습니다.”

OK저축은행 이민규(27)에게 2018~2019시즌은 좋은 기억으로 남지는 않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요스바니의 맹활약으로 OK저축은행은 1라운드 5승 1패를 기록해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2라운드까지도 8승 4패로 선전해 플레이오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요스바니가 힘이 빠지면서 OK저축은행 성적도 떨어졌고 최종 순위는 5위로 마쳤다.

이런 가운데 이민규의 활약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김세진 전 감독은 이민규를 키플레이어로 꼽으며 기대감을 보였지만 이민규를 향한 김세진 전 감독의 평가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분발을 촉구한 적이 많았다. 이민규는 35경기(123세트)에 출전했지만 수시로 벤치를 오갔다. 세트 기록도 커리어 최저 수치(세트당 세트 성공 9.569개)였다.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로 시즌을 치른 이민규는 2018~2019시즌을 마치고 무릎 수술을 받기도 했다.

<더스파이크>는 8월 27일 용인 OK저축은행 연습체육관에서 이민규를 만나 차기 시즌 준비 과정에 대해 들었다. 이민규는 “공을 만진 건 3주 정도 됐다. 아직은 수술한 몸 상태에 적응하는 단계이다. 훈련량도 조금씩 끌어 올리면서 다시 팀에 적응 중이다”라며 “웬만한 훈련은 다 소화 중이지만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무리 없이 훈련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먼저 전했다.

이민규 자신도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좋은 외국인 선수와 함께 초반에 성적이 좋았지만 뒤로 갈수록 혼자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라며 “나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이 도와주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 우리가 받쳐 줬다면 더 좋은 성적으로 마쳤을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이민규는 지난 시즌 무릎이 좋지 않았다.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채 시즌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이민규는 “몸 상태는 내가 더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즌 일정 자체가 빡빡하기 때문에 내가 더 신경 써야 한다”라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민규의 경기력을 두고 김세진 전 감독은 완전치 않은 몸 상태와 함께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민규는 이런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는 요스바니에게 집중되는 점유율과 이를 분산시키기 위한 고민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어떻게 하면 더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많이 고민했다. 지난 시즌 요스바니에게 점유율이 몰리니까 힘들어했다. 어떻게 하면 부담을 덜어주고 편하게 해줄 수 있을지를 생각한 것부터가 시작이었던 것 같다. 계속 그에 관해 생각하고 가끔은 생각이 너무 많아서 말릴 때도 있었다.”

이민규는 “어떻게 결론을 내기보다는 계속된 숙제인 것 같다. 경기를 운영하는 포지션이니까 공격수가 어떻게 하면 더 편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단순해져야 할 때는 그렇게 하겠지만 항상 복잡한 문제인 듯하다”라고 경기 운영에 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새로 OK저축은행 지휘봉을 잡은 석진욱 감독은 지난 시즌 여러 악재 속에 뛴 이민규에게 여유를 줬다. 석 감독은 지난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천천히 가더라도 몸을 확실히 만들고 돌아오게 할 생각이다”라며 시간 여유를 두고 이민규를 돕겠다고 전했다.

이민규는 이에 대해 “석 감독님이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다음부터는 내 몫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기량과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감독님도 마냥 기다리실 수는 없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 내가 하기에 달린 것 같다”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이민규에게 달라진 환경은 감독뿐만이 아니다. 주전 경쟁 체제도 달라졌다. 지난 시즌 중 제대한 곽명우가 올 시즌은 처음부터 함께한다. 석 감독은 일찍이 곽명우에게 먼저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규는 주전 경쟁에 대해 “더 좋은 자극이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아직 배구할 날이 많이 남았다. 이런 것도 좋은 경험이다. 다시 경기에 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하면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차기 시즌 이민규의 목표는 개인보다는 팀에 있었다. 그는 “확실히 느낀 부분이지만 개인 성적보다 팀이 잘 됐을 때 영광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민규는 “당연히 팀 성적이 더 잘 나오는 게 다음 시즌 목표이다. 몸 관리도 갈수록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다음 시즌에는 아프지 않고 잘하는 게 목표다”라고 다가올 시즌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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