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OK저축은행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OK저축은행은 1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치른 2018~2019 도드람 V-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2(22-25, 19-25, 25-13, 25-15, 15-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차지환, 조재성 등 어린 선수들이 부진했지만 주장이자 에이스 송명근이 팀을 이끌어 승리에 다다랐다.
OK저축은행(5위, 승점 51점)과 대한항공(1위, 승점 75점) 모두 이미 순위가 결정된 상태였다. 지난 7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대한항공은 백업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OK저축은행은 플레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선수들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경기 내내 자리를 지킨 송명근은 25득점으로 팀의 중심을 지켰다. 경기 초반 부진했던 조재성이 점차 살아나면서 트리플크라운에 서브 하나가 모자른 16득점으로 송명근의 뒤를 받쳤다.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에 블로킹 14-9, 서브 8-6으로 앞섰다.
양 팀 모두 지금껏 호흡을 맞춰온 조합이 아니었기에 호흡, 연결 등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흔들린 건 OK저축은행이었다.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면서 대한항공의 블로킹과 수비에 가로막혔다.
차지환, 조재성, 장준호 등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이 안정을 찾지 못하자 이시몬, 전병선, 한상길 등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이 대거 투입됐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8일 한국전력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신인 이승준까지 경기에 투입됐다.
변화의 조짐은 2세트 중반부터 나타났다. 조재성이 연속 서브로 팀의 분위기를 서서히 끌어올렸다. 2세트는 초반부터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끝났지만, 자신감을 되찾은 OK저축은행은 3세트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3세트부터 급격히 범실이 늘어났다.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의 불안한 공격을 모두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임동혁, 심홍석 등 실전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OK저축은행의 블로킹을 의식해 중심을 잃고 무너졌다. 한상길의 활약으로 3세트에만 블로킹 5개를 잡은 OK저축은행은 경기의 흐름을 완벽히 가져왔다.
송명근 홀로 고군분투했던 경기 초반과 달리 조재성, 한상길 등 조력자가 생기면서 이민규의 경기 운영이 수월해졌다. 흔들리는 곽명우를 대신해 아픈 무릎을 이끌고 경기를 이끌었던 이민규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월한 후 기분 좋게 웜업존으로 향했다.
경기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인 송명근은 마지막까지 에이스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강력한 서브로 5세트 초반부터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갔다. 한상길도 연신 블로킹 손맛을 보면서 분위기를 압도해나갔다. 일찌감치 격차를 벌린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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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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