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올 시즌 경기를 돌아보니 웃는 모습이 거의 없더라고요.”
대한항공이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3-2로 신승을 거두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승점 59점으로 1위 현대캐피탈(22승 8패), 3위 우리카드(19승 11패)와 동점이지만 승수에 따라 2위 자리에 올랐다.
홀로 서브에이스 5개를 터트린 가스파리니가 28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지난 10일 한국전력전에 결장했던 정지석이 15득점, 곽승석이 10득점으로 가스파리니에게 힘을 보탰다.
V-리그 여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정지석은 어느덧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으로 성장했다. 팀에서 맡은 역할이 커질수록 정지석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그는 “순위싸움이 한창 치열한 상황에서 경기도 못 뛰고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라며 “스스로 작아지기도 했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며 마음속에 품었던 걱정을 털어놨다.
이날 정지석은 경기 초반 스파이크 서브가 아닌 플로터 서브를 구사하며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부상 부위가 신경 쓰였던 탓이다. 그는 “조금 불편하긴 한데 문제는 없는 것 같다”라면서도 “팔꿈치가 스윙과 관련된 부위라서 조심스러웠다. 다행히 경기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었고, 나중에는 돌파구를 찾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덧 V-리그도 9부 능선을 넘었다. 최종 순위를 결정지을 6라운드만을 남겨놓고 있다. 정지석은 지난 4개월을 돌아보며 “올 시즌 들어 웃는 경기를 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활기차게, 주눅 들지 않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정지석은 “어떤 경기는 지려고 하는 경기는 없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훈련하고, 분석하려고 한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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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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