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 초이스] 장기레이스에 꼭 필요한 ‘제7의 멤버’ 이원정&김학민

이현지 / 기사승인 : 2019-02-1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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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남녀부 13개 구단 모두 남은 경기가 열 손가락으로 꼽힐 정도다. 남자부는 봄배구행 티켓의 주인공이 서서히 가려졌지만 여자부는 여전히 혼돈 그 자체다.

지난 시즌 나란히 창단 첫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한국도로공사와 대한항공. 올 시즌 두 팀은 같은 듯 다른 모습으로 V2를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초이스는 장기 레이스에 힘을 보태줄 백업 멤버, 한국도로공사 이원정과 대한항공 김학민을 선정했다.

(기준은 4일~10일 기록, 모든 기록은 10일 경기 종료 기준)



여자부 주간 ☆ : 한국도로공사 이원정

6일 vs 흥국생명
세트 당 평균 세트 10개 블로킹 2득점

10일 vs IBK기업은행
세트 당 평균 세트 3개

베테랑 세터 이효희가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자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이원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30일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투입된 이원정은 힘 있는 연결로 날개 공격수를 활용해 도로공사의 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6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파튜의 공격성공률은 무려 47.54%(31득점)였다.

이제 막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이원정은 아직 신인이나 다름없는 선수다. 하지만 이효희와는 다른 패턴으로 팀을 운영하며 선두권과 격차를 좁혔다. 이효희는 중앙을, 이원정은 날개를 잘 활용하는 세터다. 전혀 다른 두 세터의 플레이에 상대 팀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원정은 지난 10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이효희와 교체되긴 했지만, 앞으로 남은 정규리그 여섯 경기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남아있는 장기 레이스에서 이효희의 뒤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한국 나이로 마흔에 접어든 이효희이기에 체력적인 부담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이효희의 체력은 김종민 감독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김종민 감독은 “이효희가 최근 들어 큰 공격을 연결할 때 힘이 조금 떨어졌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원정이 이효희의 뒤를 잘 받쳐주면서 김종민 감독의 걱정도 조금은 줄어들었다.

5라운드 네 경기에서 3승 1패로 승점 10점을 쌓은 도로공사는 드디어 3위까지 치고 올랐다. 2~4위가 승점 43점으로 같아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 이원정의 가세로 희망을 품은 도로공사다.



남자부 주간 ☆ : 대한항공 김학민

6일 vs 우리카드
3득점 공격성공률 42.86%

10일 vs 한국전력
21득점(서브 1득점) 공격성공률 59.38%

대한항공이 지난달 10일 현대캐피탈에 선두 자리를 빼앗긴 뒤 한 달 만에 다시 순위표 맨 윗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6일 팔꿈치를 다친 정지석이 빠졌지만, 김학민이 빈자리를 말끔히 메우며 통합 우승을 향한 레이스를 이어갔다.

지난 10일,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김학민은 대한항공의 공격 28.83%을 책임지며 21득점(공격성공률 59.38%)을 기록, 가스파리니(29득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리시브(효율 21.74%)에서는 정지석의 빈자리를 떠올리게 했지만, 공격에서만큼은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올 시즌 김학민은 정지석뿐만 아니라 곽승석, 가스파리니까지 날개 공격수가 흔들릴 때면 자리를 가리지 않고 투입돼 분위기 반전을 도왔다. 박기원 감독은 이런 김학민을 향해 “갑자기 들어가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준비를 잘했다는 의미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학민과 함께 임동혁, 진성태 등 교체 선수의 활약으로 선두 자리를 탈환한 대한항공. 쉼 없이 달리는 V-리그에 이들 같은 교체 멤버의 활약은 분위기 반전과 주전 선수의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효과를 내고 있다.

V-리그 주간 HOT ISSUE



김희진, 여자부 7호 3,000득점 달성

IBK기업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희진(28)이 V-리그 데뷔 후 치른 220경기 만에 3,000득점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10년 신생팀 우선 지명으로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김희진은 IBK기업은행이 V-리그에 참가한 2011~2012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여덟 시즌 동안 꾸준히 코트를 밟아 여자부에서 일곱 번째로 3,000득점(현재 3,029득점)을 올렸다.

김희진은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가며 서브 1위, 속공 2위, 블로킹 6위 등 각종 순위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김희진은 지난 4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16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IBK기업은행은 2-3으로 패배했다.김희진은 10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20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도로공사에 0-3으로 완패하며 4위까지 내려앉았다.



한국전력, 올 시즌 첫 셧아웃 승리

한국전력이 지난 7일 올 시즌 세 번째 승전보를 전했다. 상대는 당시 1위를 달리던 현대캐피탈이었지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에이스 서재덕이 19득점, 이적생 최홍석이 12득점으로 양 날개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의 주전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빠진 중앙을 노린 이호건의 경기 운영이 빛을 발했다. 미들블로커 최석기와 안우재의 공격성공률은 모두 100%였다. 이날 한국전력의 공격성공률은 58.82%로 현대캐피탈(44.58%)을 크게 앞섰다.



삼성화재 김강녕, 부상 털어내고 복귀

삼성화재 주전 리베로 김강녕(33)이 무릎 부상 이후 약 한 달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김강녕은 지난달 4일 대한항공과 경기 도중 무릎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검진 결과 왼쪽 무릎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아 9일 수술을 받았다. 수술 직후 회복까지 약 4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전문의의 소견에 김강녕의 복귀 시기는 6라운드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강녕이 전력에서 이탈한 사이 삼성화재는 리시브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선두권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고전했다. 결국 김강녕은 지난 8일 5라운드 세 번째 경기였던 KB손해보험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비록 팀은 1-3으로 패했지만 김강녕은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리시브효율 42.86%를 기록했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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