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삼성화재가 후반부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연패를 당했다. 리시브 불안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0-3으로 패했다. 지난 26일, OK저축은행전 2-3 패배에 이어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2연패에 빠졌다.
목표로 내건 봄 배구 진출 여부가 불투명하다. 차곡차고 승점을 쌓고 있는 3위 우리카드와 비교된다. 우리카드는 최근 4연승, 네 경기 모두 3-0으로 이겨 승점 12점을 챙겼다.
V-리그 남자부 순위
1위 현대캐피탈 (승점 54, 20승 6패)
2위 대한항공 (승점 51, 17승 9패)
3위 우리카드 (승점 50, 16승 10패)
4위 삼성화재 (승점 39, 14승 12패)
5위 OK저축은행 (승점 39, 13승 13패)
6위 KB손해보험 (승점 27, 9승 17패)
7위 한국전력 (승점 13, 2승 24패)
삼성화재와 우리카드 승점 차이는 11점이다. 무려 네 경기 차이가 난다. 삼성화재는 정규시즌 10 경기를 남겨놓았다. 순위를 뒤집는 게 쉽지 않다. 3위와 4위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 간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경우에만 열린다. 일단 삼성화재는 준플레이오프까지 고려하며 최대한 승점을 좁혀놓아야 한다.
최근 삼성화재는 리시브 문제로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 내내 삼성화재 발목을 잡는 문제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나름 안정을 찾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리시브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팀 주전 리베로 김강녕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부터다.
김강녕은 지난 1월 4일 대한항공전을 치르던 중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그 이후부터는 백계중이 리시브와 디그 양면에 가담하고 있다. 백계중은 김강녕 대신 들어갔던 경기 이후 나름 안정감을 보였다가 조금씩 불안함을 보이고 있다.
(표) 김강녕 부상 이후 삼성화재 리시브 관련 자료
삼성화재는 지난 다섯 경기서 2승 3패를 기록했다. 승리했던 날과 패한 날은 리시브효율을 통해 뚜렷하게 비교할 수 있다. 리시브효율이 40%가 넘었던 KB손해보험,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는 승리를, 그렇지 않은 경기에서는 패한 것을 볼 수 있다.
백계중은 초반 두 경기에서 40%대 리시브효율을 기록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30%대에 머물고 있다. 다섯 경기 평균 리시브효율은 38.20%로 나타났다. 반면 부상으로 빠진 김강녕의 시즌 평균 리시브효율은 47.88%로 높다. 이는 남자부 리시브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두 선수 기록은 약 10% 가량 차이가 난다.
물론 이를 백계중 리베로 잘못으로 이야기할 순 없다. 백계중은 전 소속팀 KB손해보험에서 삼성화재로 이적하기 전 별다른 운동 없이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가 시즌 도중 삼성화재에 합류했다. 디그에는 강점이 있었지만 리시브 감각은 완벽하지 않았다. 또 삼성화재는 리베로가 차지하는 수비 범위가 넓은 팀 중 하나다. 갑작스레 맡은 리시버 역할이 더욱 부담이 되는 이유다.
재활중 김강녕, 2월 중순에야 복귀할듯
삼성화재로선 김강녕의 복귀가 간절하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31일 현대캐피탈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확실히 (김강녕이) 빨리 합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김강녕은 현재 부상부위가 거의 회복된 상태다. 다만 몸이 좀 더 올라와야 한다. 신 감독은 “회복이 생각보다 빨랐다. 다만 아직 근력이 부족하다. 힘을 좀 더 키우면 출전 가능할 것 같다. 다음 주부터는 훈련을 같이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강녕은 시즌 초 리시브 부담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점점 발전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이는 47.88%라는 김강녕의 시즌 리시브효율에서 드러난다. 묵묵히 뒤에서 팀을 받치던 김강녕의 부재는 그가 떠나면서 더 크게 드러나는 상황이다.
신 감독 말대로라면 김강녕 복귀는 2월 중순은 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감각을 되찾고 다시 제 기량을 내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한시라도 빨리 상위권을 쫓아야 하는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김강녕이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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