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쉼 없이 달려온 2018~2019 도드람
V-리그도 어느덧 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 5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전에 없이 치열한 순위 경쟁이 남녀부에 걸쳐 진행 중인 가운데 각
팀은 시즌 막판 각자의 목표에 따라 마지막 스퍼트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한주 쉬어간 SPIKE
초이스가 2주간의 이슈와 V-리그 스타를 만나본다.
(기준은 1월 14일~27일, 모든 기록은 27일 경기 종료 기준)
남자부 주간 ☆ : 우리카드 나경복
17일 vs KB손해보험
6점(블로킹 1개) 공격 성공률 31.25%
24일 vs 한국전력
14점(블로킹 2개) 공격 성공률 54.55%
27일 vs 현대캐피탈
17점(블로킹 5개) 공격 성공률 66.67%
17일 KB손해보험전에서 아가메즈는 무려 61.04%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며 ‘원맨쇼’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나경복은 아가메즈 혼자 공격에서 짐을 짊어지는 걸 허용하지 않았다.
24일
한국전력전에는 26.83%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14점을 올려 아가메즈 점유율을 32.93%까지 떨어뜨렸다. 노재욱과
호흡을 맞추는 중앙 후위 공격 위력도 돋보였다. 이어지는 27일 현대캐피탈전에는 무려 66.67%의 공격 성공률에 블로킹도 5개를
잡아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아가메즈가 공격 성공률 40.62%에 그쳤음에도 우리카드가 3-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건 나경복의
힘이었다. 나경복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자이기도 했다.
나경복은 최근 두 경기 이후 입을 모아
“아가메즈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짐을 덜어주겠다”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실제로 4연승을 달리는 우리카드 상승세에는 중심을 잡는
아가메즈의 활약도 있지만 옆에서 받쳐주는 나경복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나경복의 활약이 이어질수록 아가메즈의 체력 관리와 함께 봄
배구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다.
여자부 주간 ☆ : 흥국생명 김해란
16일 vs KGC인삼공사
리시브 효율 46.15%(13시도 8정확 2실패) 디그 28시도 24성공
24일 vs KGC인삼공사
리시브 효율 53.33%(15시도 9정확 1실패) 디그 31시도 27성공
27일 vs 현대건설
리시브 효율 36.36%(22시도 11정확 3실패) 디그 30시도 27성공
흥국생명은
3연승을 달리며 2위 GS칼텍스와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한 경기 더 치르긴 했지만 좀처럼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유지
중이다. 흥국생명의 호성적에는 시즌 내내 공격에서 팀을 이끄는 이재영과 기복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수치를 보이는 톰시아가 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하지만 후위에서 든든히 팀을 받치는 김해란의 수비 공헌도 역시 굉장하다. 김해란은 매 경기 탄탄한 수비로
흥국생명 특유의 끈끈한 디그를 이끌고 있다(흥국생명은 디그 부문 1위). 27일 경기 후 이재영은 “해란 언니는 언제나 내
마음속에 MVP다”라고 치켜세웠다.
27일 현대건설전 역시 특유의 순발력을 활용해 멋진 장면을 수차례 연출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27개의 디그 성공을 추가한 김해란은 통산 9,001번째 디그 성공을 기록하며 V-리그 역사상
최초로 디그 성공 9,000개를 달성했다. 여자부 디그 성공 부문 2위가 6,980개인 임명옥임을 고려하면 가히 압도적인
수준이다.
지난 시즌 김해란은 낮은 팀 높이로 후위에서 너무 많은 수비 범위를 커버해야 하는 탓에 이전만큼의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 톰시아와 김세영의 가세로 높이가 올라가면서 부담이 줄었고 올 시즌에도 디그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V-리그 10주년 기념 올스타 리베로 부문에 선정될 정도로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김해란이지만, 아직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다. 올 시즌 과연 길었던 무관의 시간을 깰 수 있을지도 주목할 요소이다.
V-리그 주간 HOT ISSUE
박진우, 정동근, 곽명우 등 군 전역 선수 합류
지난 15일 상무 선수들이 전역해 팀에 합류했다. 박진우(우리카드), 정동근, 이수황(이상 KB손해보험), 곽명우, 전병선(이상 OK저축은행), 김동혁(대한항공)까지 총 6명이다.
곽명우는 지난 18일 한국전력전에서 이민규 대신 선발로 나섰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일찍이 곽명우가 합류하면 즉각 경이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병선 역시 같은 날 원포인트 서버로 경기에 투입됐다.
정동근과 이수황도 곧장 경기에 나섰다. 상무에 있는 동안 두 차례 팀을 옮긴 정동근은 25일 선발로 나서 팀의 연패 탈출을 도왔고 이수황 역시 같은 날 2세트부터 선발로 나와 활약했다.
박진우도
27일 현대캐피탈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2세트 도중 김시훈과 교체한 박진우는 속공 한 개로 1점을 올렸다. 하지만 앞으로도
모든 경기에는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 아홉 경기를 뛰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박진우를 두고 신영철 감독은 여덟
경기에만 출전시킬 것을 밝혔기 때문이다.
김동혁은 25일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대한항공은 김동혁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천종범을 자유신분선수로 공시했다.
올스타전 성황리 개최, 서재덕 MVP+세리머니상 2관왕
지난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충무체육관에는 4,702명의 관중이 찾아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들은 본격적인 이벤트 시작에 앞서 경기장 밖에서 핀버튼을 나눠주고 검표하는 등, 더
가까운 곳에서 팬과 호흡했다.
본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각자 준비한 세리머니를 하고 웃고 즐기며 올스타전을 보냈다.
중계방송사 역시 특별해설을 초빙해 색다른 중계를 선보였다. KBSN스포츠는 차상현 감독과 최태웅 감독을 특별해설로 초대했고
SBS스포츠는 문성민을 시작으로 전광인, 이재영, 이다영이 함께했다.
올스타전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서재덕은 이날
‘덕큐리’ 퍼포먼스를 다시 한번 선보이며 팬들의 호응을 이끌었고 세리머니상과 MVP를 석권해 마지막까지 올해 올스타전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여자부에서는 오지영이 세리머니상을 수상했고 이재영이 MVP에 올랐다.
김인혁, 비골 골절 및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한국전력에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15일 삼성화재전에서 부상을 입은 김인혁이 진단 결과 우측 비골(종아리뼈) 골절 및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됐기 때문이다. 김인혁은 올 시즌 21경기에 나서 경기당 10.15점, 공격 성공률 48.54%에 리시브 효율
48.05%를 기록하며 팀 주전 윙스파이커로 활약했다. 한국전력은 김인혁 없이 치른 두 경기에서 공재학과 신으뜸을 주전으로
내세웠다.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24일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24일 퇴원했다. 통깁스를 했다. 2월 8일 실밥을
뽑고 한 달 후부터 재활에 들어갈 수 있다. 재활은 약 3개월 정도 걸릴 예정이고 볼 훈련은 4개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라고
김인혁 상황을 전했다.
아가메즈-알리, 4라운드 MVP 선정
아가메즈와 알리가 4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아가메즈는 남자부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26표(노재욱 1표, 신영석 1표, 정지석 1표)를 획득했다. 3라운드에 이어 두 라운드 연속 MVP를 수상했다. 아가메즈는 4라운드 경기당 29.3점, 공격 성공률 56.78%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의 이런 활약에 힘입어 4승 2패를 기록, 4라운드까지 3위를 달리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알리는 여자부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28표(양효진 1표)를 얻는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알리는 4라운드 경기당 24.4점, 공격 성공률 43.11%라는 좋은 기록을 남겼다. 3라운드 2승 3패로 흔들린 GS칼텍스는 4라운드 맹활약한 알리 덕분에 4승 1패로 4라운드를 마쳤다. GS칼텍스는 4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2위를 달리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사진/ 더스파이크_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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