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이상욱, 3라운드 지명자의 인생반전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01-25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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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부문 1위, 우리카드 후방 지키며 연승 주도


[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아가메즈의 화려한 공격력이 올시즌 우리카드의 대약진에 가장 큰 동력이라는데 이론이 없다. 최근 우리카드가 순항을 거듭하면서 몸을 던지는 리베로 이상욱(24)의 수비력까지 새삼 조명받고 있다.


뒷선에서 펼친 이상욱의 헌신이 우리카드의 달라진 경기력을 크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카드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를 3-0으로 잡고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15승 10패, 승점 47점을 기록한 우리카드는 2위 대한항공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다승에서 밀려(대한항공 16승) 3위에 머물렀고 한 경기 더 하긴 했지만 이제는 2위 진입이 허무맹랑한 상황이 아니다.

우리카드는 4라운드 4승 2패, 5라운드 첫 경기도 승리로 장식하며 어느덧 선두권까지 가시권에 뒀다. 이런 상승세 선봉에 아가메즈가 섰다면 이상욱은 후방을 책임졌다. 아가메즈는 올 시즌 득점 1위, 공격 성공률 3위, 서브 4위, 오픈 2위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3~4라운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공격에서 아가메즈가 있다면 수비에는 프로 2년차에 주전 리베로를 꿰찬 이상욱이 있다. 이상욱은 주전 도약 자체가 인생 반전이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이상욱은 2017~2018시즌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1순위로 프로무대를 밟았다.


지명순서는 한참 늦었어도 주전 발탁은 또래부터 훨씬 빨랐다. 신영철 감독 눈에 띄어 시즌 초반부터 붙박이 주전 리베로로 활약 중다. 이상욱은 4라운드 리시브 효율 50.96%를 기록하며 팀의 리시브 안정을 이끌었다. 디그 부문 1위 역시 그의 몫이다(세트당 2.489개).



이상욱은 24일 한국전력전에서도 수차례 멋진 디그를 선보이며 팀을 구했다. 여기에 이단 연결 역시 수준급으로 이어주며 리베로로서 보여줘야 할 모드 역할을 다 해줬다. 리시브 효율도 66.67%에 달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김상우 KBSN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이상욱은 디그에 강점이 있고 이단 연결도 상당히 좋다. 최근에는 리시브도 안정되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4일 경기 후 나경복은 “후위에서는 (이)상욱이가 리더다. 리시브 위치도 먼저 말해주고 잡아준다”라며 이상욱의 수비에서 공을 밝히기도 했다.

올 시즌 개막 당시만 하더라도 신영철 감독은 우리카드 취약 포지션 중 하나로 리베로를 꼽았다. 이 때문에 신인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서 리베로 선발도 염두에 둔 신 감독이었다. 신 감독은 2년차 이상욱에게 먼저 기회를 줬지만 2018년 비시즌 자유계약(FA)을 통해 합류한 신동광, 여기에 신인 이수범까지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이상욱은 수비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신동광과 이수범을 모두 밀어내고 확고한 주전 리베로로 발돋움했다. 지금은 V-리그 남자부 차세대 리베로 선두주자라는 수식어도 붙고 있다.

리베로는 공격을 할 수 없는 포지션 특성상 공격수보다 빛을 보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하지만 수비 전반을 커버하고 넓게는 경기 흐름까지 봐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포지션 못지않게 중요한 자리다. 이제 프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당찬 활약을 이어가는 이상욱의 존재는 우리카드에 분명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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