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 풀세트’ 대한항공, 그래서 더 반가운 김학민-황승빈의 활약

이현지 / 기사승인 : 2019-01-08 0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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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대한항공이 백업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2연승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우리카드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0-2로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내리 세 세트를 모두 따내며 얻은 값진 승리였다. 직전 경기였던 삼성화재전에서도 똑같았다. 대한항공은 두 경기 연속 0-2를 3-2로 뒤집으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4일 치른 삼성화재전에서 대한항공은 불안정한 모습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첫 세트 최다 득점자는 가스파리니도, 정지석도 아닌 5득점을 올린 미들블로커 진성태였다. 가스파리니와 정지석, 곽승석은 각각 4득점, 3득점, 2득점이 전부였다.

공격 선봉에 서야 할 가스파리니가 부진하자 박기원 감독은 가스파리니를 웜업존으로 불러들이고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 김학민(36)을 투입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맏형 김학민이 코트에 활기를 불어넣자 정지석과 곽승석도 덩달아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학민은 동생들에게 ‘마음을 비우고 승점 1점만 따보자’라는 말을 건넸다고 한다. 김학민의 한 마디에 부담을 덜어낸듯 대한항공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마지막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반면 7일 우리카드전에서는 대한항공의 강서브가 빛을 보면서 수월하게 앞서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거센 반격에 역전을 허용한 것도 모자라 1,2 세트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저조한 공격득점이 원인이었다. 주전 세터 한선수가 목에 담이 오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황승빈(27)이 코트에 들어와 분위기를 바꿨다. 황승빈은 지난 시즌에도 한선수가 흔들릴 때마다 등장해 대한항공의 순항을 도운 든든한 백업 세터였다. 올 시즌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오랜 시간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 사실상 올 시즌 처음으로 경기를 책임졌던 황승빈에 대해 박기원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건 황승빈의 능력이다. 자기 수준만큼 해준 것이다”라며 칭찬했다.

동료 정지석의 칭찬도 이어졌다. 정지석은 황승빈에 대해 “안정적인 세트로 공격수가 편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공을 예쁘게 올려준다. 다른 팀이라면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선수다. 비시즌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VNL도 치렀을 만큼 실력이 있는 세터”라고 설명했다.

이날도 김학민은 가스파리니와 곽승석이 흔들릴 때 마다 코트에 나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세트에는 우리카드 주포 아가메즈를 막아내며 우리카드의 추격을 저지했고, 4세트에는 강력한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강타했다.

V-리그는 5개월 동안 이어지는 장기레이스다. 여기에 포스트시즌까지 더하면 6개월 가까이 되는 긴 시즌을 치러야 한다. 36경기, 혹은 그 이상 진행되는 경기를 주전 선수만으로 치르기에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김학민, 황승빈 같은 백업 선수들의 활약은 대한항공에게 더없이 반갑게 느껴진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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