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가 치열한 중위권 맞대결을 펼친다.
2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는 4위 OK저축은행(승점 31, 10승 8패)과 5위 우리카드(승점 30, 10승 8패)가 중위권 순위다툼을 펼친다.
지난 27일 삼성화재가 승점 3점을 확보해 3위(승점 31, 12승 7패)로 올라간 가운데 함께 중위권 순위싸움 중인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가 4라운드 시작부터 빅 매치를 가진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OK저축은행은 최근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3라운드 막판 두 경기를 모두 패한 채 끝내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 20일 우리카드전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한 이후 24일 삼성화재에게는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시즌 초부터 지적됐던 요스바니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제 몫을 해야 할 송명근 부진이 심각했다. 송명근은 두 경기에서 각각 6득점, 5득점으로 저조했다. 경기 전체를 다 소화하지 못해 심경섭과 자주 교체됐다.
심경섭은 공격보다는 수비를 기대하고 투입하는 카드다. 리시브 안정감을 높여 요스바니-조재성 두 날개를 적극 활용한다는 작전이다. 이는 자연스레 요스바니 쪽 점유율을 높이는 문제로 이어진다.
초반부터 계속된 일련의 문제로 최근 요스바니가 다소 떨어진 게 보인다. OK저축은행과 상대하는 팀들은 대부분 요스바니에게 서브를 집중하는 전략을 펼친다. 지난 3라운드 경기 내내 요스바니는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았다. 3라운드 요스바니 리시브 점유율은 35.51%, 효율은 33.33%였다. 많은 공격뿐 아니라 리시브 점유도 많이 하는 것이 선수 입장에선 부담이 아닐 리 없다. 받고 움직이는 리듬 자체가 좋은 요스바니지만 이는 확실히 무리가 있다.
지금의 OK저축은행 순위를 있게 한 요스바니가 시즌 끝까지 건재하기 위해서는 송명근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송명근이 리시브, 공격에서 요스바니 부담을 어느 정도 가져가줘야 한다.
최근 상승세인 우리카드에게도 이는 비슷한 고민이다. 나경복, 황경민, 한성정 국내 선수들이 외인 아가메즈 뒤를 잘 받쳐줘야 한다. 여전히 나경복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황경민, 한성정 두 신인급 선수들이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아가메즈는 요스바니와 달리 공격에만 전념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다. 27일 기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883회, 세트 당 12.26회).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로 시즌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질 것이라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3라운드를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공격성공률 55.15%, 공격점유율 50.0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두 팀의 대결은 서브와 리시브에서 갈릴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팀 리시브 6위(효율 38.66%), 우리카드는 7위(효율 28.51%)에 위치해 있다. 누가 먼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 것이냐가 관건이 된다.
수치상으로 봤을 때 팀 서브 2위 OK저축은행이 5위 우리카드보다 조금 유리하다. 그러나 서브의 경우 당일 선수 컨디션이 중요한 만큼 어느 쪽 우위를 쉽게 점칠 수 없다. 서브 2위 요스바니(세트 당 0.706개)와 7위 조재성(세트 당 0.348개)이 있는 OK저축은행, 반면 우리카드에는 서브 4위인 아가메즈(세트 당 0.514개)와 9위 나경복(세트 당 0.292개)이 있다. 어느 쪽 서브가 먼저 불을 뿜을 것인지를 보는 게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두 팀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은 28일 오후 7시, KBSN스포츠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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