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마침내 6연패를 끊은 KB손해보험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연승을 노린다.
15일 의정부체육관에서는 6위 KB손해보험(승점 14, 4승 11패)과 5위 삼성화재(승점 23, 9승 6패)가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11일, KB손해보험은 OK저축은행을 상대로 3-1 승리하며 길었던 6연패를 끊고 모처럼 승리를 거뒀다. 11월 15일 한국전력에 승리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이날 승리는 KB손해보험에겐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변화’가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 경기에 앞서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팀 플레이스타일을 낮고 빠른 패턴플레이로 바꿔 준비했음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것이 곧 승리로 이어졌다.
기존에 새 외인 펠리페를 맞추기 위해 다소 높게 플레이했던 것과 달리 국내 선수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들고 온 것이다. 이로 인해 특히 황두연이 힘을 받았다. 황두연은 이날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한 20득점, 공격성공률은 무려 69.23%를 기록했다.
적응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던 펠리페 역시 26득점(3서브에이스 포함)에 공격성공률 56.10%를 보이며 희망을 봤다. 이전까지 펠리페 홀로 득점을 책임지던 것과 달리 좌우 두 날개 공격수가 힘을 내면서 마침내 승리할 수 있었다.
물론 지난 경기서 상대 OK저축은행이 세트 당 약 10개, 무려 41개 범실로 자멸한 점도 없진 않지만 모처럼 승리로 KB손해보험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중위권 팀과 승점 10점 이상 차이가 나는 KB손해보험이다. 3위 OK저축은행이 승점 27로 KB손해보험과는 13점 차이가 난다. 차이가 크지만 아직 시즌은 절반 이상 남았다. KB손해보험이 순위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연패를 끊고 얻은 상승세를 연승으로 이어가야 한다.
상대는 갈 길 급한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지난 10일 한국전력을 3-1로 이겨 2연승을 내달렸다. 9승 6패인 삼성화재는 8승 7패인 우리카드보다 승점 2점이 뒤진 상태다. 삼성화재와 마찬가지로 9승 6패인 OK저축은행이 승점 27점으로 3위에 오른 것과 비교되는 상황. 풀세트 접전 끝 승리가 많았던 터라 승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최근 2연승을 모두 3-1로 이긴 삼성화재는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추가했다. 중위권 경쟁중인 팀들과 승점 격차를 꽤 줄였지만 여전히 차이가 있다. 이번 경기는 삼성화재에겐 뒤따라오는 KB손해보험을 떨어뜨리고 중위권 순위경쟁 중인 팀들과 승점 차이를 좁힐 수 있는 기회다.
이전 경기서 송희채 활약이 고무적이었던 삼성화재다. 송희채는 이날 15득점, 공격성공률 60.87%로 모처럼 날카로운 공격력을 뽐냈다. 최근 서브를 스파이크 서브에서 플로터 서브로 바꿔 범실 줄이기에 집중하던 송희채다. 이날 송희채는 단 4개 범실에 그쳤다. 그 중 서브범실은 2개였다.
문제는 세터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세터 김형진이 유독 흔들림이 잦다. 이미 시즌 초부터 세트 별 기복이 컸던 김형진이다. 잘 될 때와 달리 실수 한두 개가 나오면 급격히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경기 운영적인 측면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역시 지난 경기 후 “김형진이 부담을 많이 느기는 것 같다. 경기를 크게 봐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하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김형진은 이제 막 2년차에 접어든 어린 세터다. 절대적인 경험이 아직까진 부족하다. 팀 내 걸출한 공격수 타이스와 박철우를 믿고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올 시즌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와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11월 2일 열린 1차전에서는 풀 세트 접전 경기를, 8일 뒤인 11월 10일에 열린 2차전은 셧아웃 완패였다.
연패를 뒤로하고 이제는 연승을 노리는 KB손해보험과 치열한 중위권 순위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승점이 급한 삼성화재. 두 팀 대결은 15일 오후 2시, KBSN스포츠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