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대한항공이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19일 연고지인 인천계양체육관으로 KB손해보험을 불러들여 2018~2019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승점 21점으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이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낸다면 2위 현대캐피탈(승점 17점)과 격차를 7점까지 벌릴 수 있다.
거칠 것이 없는 대한항공이다. 주전 세터 한선수가 체력적인 부침을 겪고 있다고는 하나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흔들림이 없다. 체력 문제로 고전하던 가스파리니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정지석과 곽승석은 기복없는 플레이로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올해로 6년차를 맞은 정지석의 행보가 특히 두드러진다. 올 시즌 정지석은 그야말로 ‘크레이지 모드’ 그 자체다. 지난 16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정지석은 25득점(서브 2득점, 블로킹 2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공격성공률 84%로 완벽 그 자체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올 시즌이 개막하기 전부터 정지석을 향한 시선은 뜨거웠다. 지난달 11일 열렸던 미디어데이에서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을 비롯한 여러 감독들이 정지석의 FA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23살의 젊은 나이,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 날카로운 서브 등 넘치는 매력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정지석은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하듯 5.25%의 공격점유율을 부담하면서 61.88%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정지석은 숱한 외국인 선수를 제치고 공격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리시브에서도 이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체 리시브의 38.05%을 책임지면서 리시브 효율 59.83%를 보이고 있다. 정지석은 리시브와 수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베로를 제외하면 정지석이 1위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섣불리 언급할 수는 없지만, 현재 정지석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가스파리니-정지석-곽승석으로 이어지는 튼튼한 삼각편대가 버티고 있는 한 KB손해보험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KB손해보험은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황택의를 선발 세터로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탓에 종종 양준식과 교체하면서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 새 외인 펠리페와 호흡도 ‘아직’이다.
대한항공에 정지석이 있다면, KB손해보험에는 황두연이 있다. 황두연도 매 시즌 끊임없이 성장하며 팀의 제2공격옵션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전매특허 서브도 날로 날카로워지고 있다. 전력평준화가 된 남자배구에서 에이스 한 명의 활약만으로는 승리를 이끌어낼 수 없다. 에이스를 맡고 있는 외국인 선수의 뒤를 이어 팀을 든든히 받쳐줄 살림꾼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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