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17~2018시즌 외인드래프트에서 권순찬 감독과 알렉스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이 알렉스가 떠나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31일, KB손해보험은 부상 중인 외인 알렉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 시즌까지 한국전력에서 뛴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를 새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알렉스는 지난 9월 제천·KAL컵을 뛰던 중 복직근에 작은 염증이 생겼다. 복근은 점프, 스파이크 등 선수들의 대부분 동작과 연관된 부위로 쉽게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부상 이후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무리한 동작을 하면 통증이 올라왔다. 개막 후 알렉스가 경기력을 제대로 내지 못한 것은 그런 이유였다. 이런 이유로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함께 했던 알렉스와 이별을 선택했다.
교체가 발표된 직후 권순찬 감독과 전화통화로 그 심정을 들을 수 있었다. 권 감독은 “알렉스가 지난 일 년 간 우리와 함께하며 정이 많이 들었는데 떠나게 돼 정말 아쉽다. 가슴 아프다”라며 섭섭함을 말했다.
권순찬 감독은 교체가 결정되기 직전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교체 가능성이 제시될 때에도 권 감독은 “알렉스가 돌아오는 것이 베스트”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알렉스를 향한 믿음과 동시에 일 년 동안 함께 해준 선수를 향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권 감독은 “알렉스가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우리에게 연신 ‘떠나게 돼 미안하다. 좋은 성적 내길 늘 기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코트 위에서는 불같지만 여린 면이 있는 선수다. 다른 선수들을 비롯해 나 역시도 감정이 벅차올랐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7~2018시즌 처음으로 프로 팀 감독직을 맡은 권순찬 감독이다. 권 감독에게 알렉스는 처음으로 맞은 외국인선수다. 권 감독은 알렉스를 “프로 팀 감독으로서 맞은 첫 외인이다. 내겐 첫 제자”라고 표현하며 끝까지 애정을 보였다.
알렉스는 숙소에서 하루를 보낸 뒤 2일 비행기를 타고 고국 포르투갈로 돌아간다. 이후 휴식기를 거쳐 12월 포르투갈 대표팀 일정을 준비한다.
사진: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뛴 펠리페
한편 권 감독이 선택한 대체외인은 펠리페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며 공격, 서브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넘치는 파이팅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권 감독은 펠리페에 대해 “체력 상태가 괜찮다. 운동을 꾸준히 했다고 한다. 어떤 실력을 보여줄 지는 직접 눈으로 봐야 알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펠리페는 알렉스(윙스파이커)와 달리 아포짓 스파이커다. 이에 권 감독은 이강원, 강영준 등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 선수들을 윙스파이커로 쓸 계획임을 밝혔다. “이제 완전 경쟁체제다. 국내 아포짓 두 선수를 비롯해 손현종, 황두연까지 모두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새로운 외인 영입으로 팀에 또 한 번 변화를 맞은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알렉스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 그러나 새 선수가 오면서 다른 고민이 생겼다.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며 시즌 향한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 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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