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14일 평창에서 눈밭위 배구경기 시연
2026년 올림픽 정식종목 목표, 사계절 스포츠 완성
(사진 : 2017년 6월 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비치발리볼 선수들이 스노발리볼에 도전했다/FIVB 제공)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동계올림픽은 눈과 얼음 위 축제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눈과 빙판위에서 4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룬다. 이 가운데 팀 구기스포츠는 아이스하키가 유일하다. 프로스포츠로 성행하는 구기종목인 축구 야구 농구 배구는 하계올림픽에서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배구가 오랜 올림픽 전통과 고정관념을 깨트리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배구 경기를 체육관이 아닌 눈밭 위에서 하는 것이다. 이른바 스노발리볼이다. 이미 비치발리볼 전파에 성공한 국제배구연맹(FIVB)이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유럽배구연맹(CEV)과 함께 스노발리볼(Snow Volleyball) 이벤트를 선보인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상하이)을 앞세웠다. 김연경은 오는 14일 평창의 오스트리아 홍보관에서 스노발리볼 시연에 나선다. 브라질의 배구스타 지바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블라디미르 그리비치도 함께 자리한다. 비치 발리볼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평창에 온다.
(사진 : 중국 상하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연경/FIVB 제공)
평창에서 열리는 스노발리볼은 가로7m, 세로 14m 크기의 코트 위에서 남녀가 함께 경기한다. 김연경을 비롯한 세계적인 배구, 비치발리볼 스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스노발리볼이란 이름 그대로 눈 위에서 하는 배구 경기다.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시작된 스노발리볼은 2011년 오스트리아 배구협회로부터 공식 종목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유럽선수권대회에는 1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오는 3월 오스트리아에서 2018년 유럽선수권대회가 열린다. 2020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스노발리볼의 규칙은 비치발리볼과 유사하다. 2명이 한 팀을 이루어 경기를 진행하고, 두 세트를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1,2세트는 21점을, 3세트는 15점을 먼저 달성한 팀이 세트를 가져간다. 단, 상대팀과 점수 격차가 2점 이상이어야 한다. 2점 미만일 경우에는 2점 이상 격차가 벌어질 때까지 승부를 계속한다.
실내 배구와 달리 블로킹도 한 번의 접촉으로 간주하며 한 사람이 연속으로 공을 만지면 반칙이 된다. 한 팀에서 두 선수가 동시에 공을 만졌을 때는 2번 접촉한 것으로 본다. 선수가 네트, 기둥 등 구조물이나 다른 선수의 도움을 받아 공을 넘기면 반칙이 선언된다.
가장 큰 차이점은 복장이다. 스노발리볼은 아직 유니폼에 대한 규정이 확립되지 않았다. 한겨울 눈밭에서 진행되는 스노발리볼은 보온을 위해 위아래 모두 따뜻한 긴 의상을 입는다. 또한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축구화를 신는다.
이번 이벤트는 스노발리볼의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한 첫걸음이다. FIVB는 평창올림픽 이벤트를 시작으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에 도전한다. 이어 2026년 동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입성하는 것이 FIVB의 최종 목표다.
배구는 비치발리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실내외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됐다. 이제 여름에서 겨울로 가려고 한다. 아직은 희망사항이겠지만 미래 스노발리볼의 올림픽 입성은 배구가 계절과 공간을 뛰어넘어 전천후 스포츠가 되는 의미가 있다. 비치발리볼에 이어 스노발리볼까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경우 배구는 동·하계 올림픽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최초 스포츠가 된다.
사진/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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