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정대영이 여자배구 대표팀을 위해 응원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정대영은 1999년 현대건설에 입단해 빠르게 성장하며 주전 센터로 거듭났다. 2007년 GS칼텍스로 이적할 당시에는 여자프로배구 선수 중 처음으로 억대 연봉(1억 1천만 원)을 기록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도 했다. 그녀는 2014년 한국도로공사로 둥지를 옮기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정대영에게 국가대표란 무엇일까. 정대영은 충북여중 3학년 때 청소년 국가대표 발탁을 시작으로 양백여상 진학 후에도 대표팀 센터를 도맡아 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을 비롯해 세계여자그랑프리(2006), 도하 아시안게임(2006), 광저우 아시안게임(2010),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2007·2011), 2012 런던올림픽까지 꾸준히 태극기를 가슴에 달았다.
수많은 대회를 거쳤지만 그중에서도 올림픽은 특히 그녀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봤다. 당시 정대영은 긴장감에 정신 없었지만 설렘이 더욱 컸다. “그때는 큰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했다. 마냥 신기했던 것 같다”라고 회고했다.
2012 런던올림픽 때는 욕심이 났다. “고참으로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되기도 했다. 메달에 대한 열망이 남달랐다.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36년만에 쓴 4강 신화여서 무척 뜻 깊었다”라며 웃었다.
그리고 2016 리우올림픽. 정대영은 국가대표 센터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줬다. 출전을 앞둔 12명의 선수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전했다.
“지금 대표팀에는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나도 어렸을 때 무척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프로선수 중 올림픽이라는 축제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가슴에 태극기를 단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 생각하며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녀는 대표팀에서 ‘언니’ 축에 속하는 선수들을 더 걱정했다. “아마 젊은 선수들만큼이나 부담이 클 것이다. 선수단을 이끌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다. 런던올림픽 때도 나를 포함해 한유미(현대건설), 김사니(IBK기업은행) 등이 선배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생각보다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이효희(한국도로공사), 김해란(KGC인삼공사), 남지연(IBK기업은행), 김연경(페네르바체) 등 베테랑들이 많이 간다. 이 선수들이 조금 더 잘해줘야겠지만, 그보다는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즐기고 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대영은 선수들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도 드러냈다.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최정예 멤버로 구성됐으니 잘할 것이다. 다만 경기 일정이 빠듯하니 근육 손실을 막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충분히 잘 버텨주리라 믿는다.”
명실상부한 에이스 김연경 외에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를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레프트 박정아(IBK기업은행)였다. “본선 행 티켓이 걸린 세계예선 때 중계를 모두 지켜봤는데 박정아가 눈에 띄었다. 국내 리그에서보다 국제대회에 나가 더 잘하는 것 같다. 리시브를 잘 해주며 본선 티켓을 따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번에도 기대된다”라며 힘을 실어줬다.
브라질 현지 시각으로 7월 28일 오후 리우에 입성한 여자대표팀. 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이다. 정대영은 “모두가 최선을 다하되 즐기면서 경기했으면 한다.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라며 마지막 한 마디를 남겼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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