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지금까지 지는 경기를 많이 했지만 이제는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응집력 있는 현대건설 배구의 힘 보여주겠다."
현대건설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5-22, 17-25, 25-21)로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원정 첫 승을 성공함과 동시에 IBK기업은행전 시즌 첫 승에도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현대건설(승점 26점 9승 16패)은 KGC인삼공사(승점 27점 9승 14패)와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이며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도 에이스 양효진의 활약은 빛났다. 양효진은 정지윤과 함께 선발 미들블로커로 출전해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1개 포함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양효진은 "올 시즌 원정 승리 없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그래서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한 번은 이겨야 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이겼다. 기분 좋게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양효진은 이날 블로킹 2개를 추가하며 역대 V-리그 1호 1,250블로킹 달성에 성공했다. 블로킹에서만큼은 아무도 양효진을 잡을 수 없다.
그녀는 "한 지 몰랐다. 기록을 세울 때마다 감사하다. 달성 기록을 볼 때마다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웃었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 3승 2패로 마무리했다. 시즌 초에 비해 팀이 안정감을 찾은 게 보인다. 특히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 세터로 경기를 뛰고 있는 김다인이 조금씩 부담감을 털어내고 있다.
"다인이는 4년 차지만 주전으로 첫 시즌이다. 훈련과 경기는 다르다. 다인이도 그간 어떻게 풀어나가야 했을지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경기 시야나 이런 부분이 많이 늘었다. 스스로 안정감을 찾고 있다. 후반기에 다인이는 안정감을 찾았다. 공격수들이 좋아하는 볼을 이제는 알고 있는 것 같다." 양효진의 말이다.
말을 이어간 양효진은 "사실 시즌 초반부터 잘 맞아떨어질 거라 생각은 안 했다. 세터와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팀이 괜찮아질 거라 생각은 했는데 그게 지금이라도 나와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에게 남은 경기는 이제 5경기.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희박하지만 양효진은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양효진은 "지금까지 지는 경기를 많이 했지만 이제는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응집력 있는 현대건설 배구의 힘 보여주겠다. 마무리 잘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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