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만 만나면 작아지는 상하이다. 또 패했다. 장쑤의 빠르고 강한 공격을 막지 못했다.
상하이는 30일 오후 중국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 장쑤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1-3 (24-26, 20-25, 28-26, 18-25) 패배를 당했다.
선발 출전한 김연경은 3세트 6-8에서는 조던 라슨(미국)과 교체됐다. 서브 1개를 포함해 10점을 터뜨렸다. 라슨과 종후이가 나란히 18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상하이는 리그 E조에서 2위를 차지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선두는 톈진이었다. 3, 4위에는 장쑤와 랴오닝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선두 톈진과 4위 랴오닝이 4강에서 격돌하고, 상하이는 장쑤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준결승은 3전 2선승제다. 먼저 1승을 얻은 쪽은 장쑤였다.
장쑤는 올 시즌 상하이에 첫 패배를 안긴 팀이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승리를 거둔 것.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장쑤는 여전히 강했다. 장쑤는 김연경이 후위에 있는 상황에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상하이 블로킹을 따돌렸고, 상대 코트를 보는 시야도 넓었다. 쉽게 공격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가져갔다. 반격 과정에서도 매끄러운 연결과 공시앙유, 우멩지에, 우한 등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상하이를 울렸다. 속공 활용도도 높았다.
상하이는 2세트 공격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우양시시 대신 팀의 막내인 2005년생 아포짓 왕인디를 투입했고, 세터 쉬샤오팅과 호흡이 맞지 않은 미들블로커 장위첸을 불러들이고 친시위를 기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3세트 6-8에서는 김연경을 빼고 라슨을 투입했다. 라슨이 서브와 공격으로 상대를 괴롭히며 경기를 4세트로 끌고 갔다. 4세트 11-16에서 16-18로 추격했지만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1세트 초반 김연경이 후위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하이는 종후이, 오우양시시로 공격을 풀어나갔지만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0-4로 끌려갔다. 장쑤 세터 디아오린위의 서브도 날카로웠다. 상하이는 가오이 블로킹을 시작으로 맹추격했다. 종후이의 반격 성공과 가오이 이동 공격에 힘입어 5-6으로 따라붙었다. 6-10에서 김연경이 전위 레프트 공격을 성공시키며 이날 첫 득점을 올렸다. 8-11에서 다시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이후 김연경 페인트 공격으로 14-15, 김연경의 직선 공격으로 16-16 균형을 맞췄다. 쉬샤오팅 서브 득점을 더해 17-16 역전에 성공했고, 17-18에서 다시 김연경 공격 득점으로 18-18이 됐다. 김연경 서브 득점으로 19-18 기록,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상하이가 듀스를 만들었지만, 24-24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김연경이 노린 회심의 대각 공격이 네트를 맞았고, 상대 공시앙유 서브에 김연경 리시브 실패로 1세트가 마무리됐다.
2세트 초반 경기 양상은 달랐다. 상하이가 종후이 반격 성공, 가오이 속공 득점으로 7-4 리드를 잡았다. 김연경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10-6, 상대 범실로 11-6까지 달아났다. 장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장쑤가 역시 디아오린위 서브 타임에 상하이 코트 곳곳을 찌르는 맹공을 퍼부었다. 11-11로 따라붙었다. 상하이는 오우양시시를 불러들이고 팀 막내 왕인디를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김연경 공격이 불발되면서 11-12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마침내 장위첸 속공이 통했지만, 장쑤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15-15에서는 가오이의 이동 공격이 아웃됐고, 공시앙유 서브에 종후이도 점수를 내주면서 15-17로 끌려갔다. 탄력을 받은 장쑤는 공시앙유 공격 득점을 더해 18-15 기록, 우멩지에의 위협적인 공격으로 23-18 우위를 점했다. 장쑤가 먼저 25점을 찍었다.
3세트 상하이가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미들블로커를 이용한 왕인디 백어택으로 득점을 챙기며 5-5가 됐다. 김연경 공격 득점으로 6-6 기록을 했다. 쉬샤오팅은 김연경을 중앙으로 끌어들인 시간차 공격을 시도했지만 가로막혔다. 바로 상하이는 김연경을 빼고 라슨을 투입했다. 라슨은 연타 공격 성공에 이어 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9-8 기록,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내 수비 과정에서 라슨과 쉬샤오팅 동선이 겹치면서 1점을 내줬고, 왕인디 공격도 아웃됐다. 속공까지 불발되면서 9-12로 끌려갔다. 다시 라슨이 힘을 냈다. 14-14, 15-15, 17-17 균형을 맞췄다. 장쑤의 공시앙유가 블로킹을 이용한 공격으로 18-17을 만들었고, 라슨의 공격도 흔들리면서 19-17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상하이는 친시위 서브 타임에 종후이가 해결사로 나서면서 22-21, 라슨의 백어택 득점으로 23-21 앞서갔다. 장쑤가 23-23 기록, 듀스에 돌입했다. 26-26에서 상하이가 라슨 활약으로 웃었다.
4세트 초반 상하이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왕인디, 종후이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면서 1-6으로 끌려갔다. 왕인디가 모처럼 깔끔한 공격을 성공시켰지만, 장쑤는 속공으로 여유롭게 득점을 챙겼다. 상하이는 라슨을 앞세워 6-8로 추격했다. 4세트 탄탄한 수비력과 함께 라슨이 해결사로 나섰다. 7-9가 됐다. 쉬샤오팅은 왕인디도 적극 활용했다. 라슨 서브 득점으로 9-10이 됐다. 왕인디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9-12에서 오우양시시가 다시 투입됐다. 장쑤의 공격을 막지는 못했다. 15-11로 점수 차를 벌린 장쑤가 16-13 이후 행운의 득점으로 17-13 앞서갔다. 상하이는 쉬샤오팅 서브 타임에 연속 득점을 노렸고, 16-18로 따라붙었다. 라슨의 공격을 가로막은 장쑤가 20-16 기록,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위기의 상하이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열세를 보였다. 1차전에서 패한 상하이는 31일과 1월 1일에 열리는 2, 3차전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한편 '우승후보' 톈진은 랴오닝과의 준결승 1차전에서 3-0(25-22, 25-17, 27-25) 완승을 거두며 결승을 향해 한 걸음 앞서갔다. 톈진은 리그 1라운드부터 준결승 1차전까지 개막 14연승을 질주하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사진_상하이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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