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하위 GS칼텍스를 상대로도 버거웠다. IBK기업은행의 봄배구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IBK기업은행은 24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안방경기에서 GS칼텍스에 2-3으로 패했다. 후반기 들어 5전패다.
전반기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3위 정관장(승점 43)과 봄배구 티켓을 놓고 겨루는 사이였다. 그러나 이젠 격차가 현격하다. 승점 34로 힘겹게 4위를 지키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최근 부진은 예상밖이다. 전반기가 끝날 때만 해도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에이스 이소영이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올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도 이소영은 단 1득점에 그치며 황민경과 교체돼 씁쓸히 코트를 나갔다.
IBK기업은행의 부상 악령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주전 세터 천신통마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호철 감독의 시선에서 백업 김하경의 기량은 불만족스럽기만 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호철 감독은 "범실로 (점수를) 다 내준 것 같아서 아쉽고 안타깝다.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리시브 등 기본적인 게 다 무너지고 중앙에서도 막혔다. 연패에 빠지다 보니 불안감이 코트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운데를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 (이)주아라든지 (최)정민이가 조금 더 해줬어야 한다. 가운데가 없이 양쪽으로 쏠리다 보니 오히려 상대가 쉽게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1억 원에 이소영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봄배구가 목표인 팀에 즉시 전력이 되길 기대했는데, 부진이 길어도 너무 길다.
김호철 감독도 내심 안타까운 모습이다. 그는 "(이)소영이가 자기 자리에서 포인트를 내줘야 하는데 오히려 상대방한테 기회를 주는 게 많았다. 오늘처럼 한다면 (황)민경이가 차라리 낫다"고 했다.
천신통 대신 고육지책으로 투입한 김하경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김호철 감독은 "(패배의 원인이) 세터 영향도 있고 리시브 문제도 있다. 누구 한 사람의 문제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 안 이뤄진 거 같다"면서도 "원래 주전으로 안 뛰는 선수다 보니 (김)하경이가 오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나아져야 한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반면 최하위 GS칼텍스(승점 15)는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 4라운드 성적 3승2패로, 5할 승률이 넘는다. 시즌 통산 4승(19패) 중 3승을 후반기에 챙겼다.
GS칼텍스는 이날 시즌 첫 연승도 기록했다. 외국인 공격수 실바(42점)의 득점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도 "실바가 매 경기 정말 잘해주고 있다. 고맙게 생각한다. 나머지 선수들도 실바의 부담을 덜기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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