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패를 보내고 있는 KB손해보험. 승리 향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1월 3일, 우리카드 경기를 끝으로 축포를 터트리지 못했다. 한 달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2라운드 들어선 승점도 얻지 못했다.
앞서 1일에 진행된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한 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연패를 끊기는 역부족이었다. 6연패 속에서 KB손해보험은 4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대한항공 경기를 가졌다.
오랜만에 한성정이 아웃사이드 히터에 선발로 출장하면서 변화를 꾀했지만, 1세트부터 어려웠다. 시작부터 한선수 서브에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 불안하게 올라온 공을 처리할 공격수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1세트에 6번의 팀 오픈 공격 중 득점으로 연결된 건 하나도 없었다.
여기에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 공격 활로도 통하지 못했다. 10번의 공격 시도 중 단 2점에 그쳤고, 2번은 상대 블로커에 차단됐다. 41.7%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공격효율은 0%에 머물렀다.
다른 경기에 비해 중앙에서 속공 득점은 나왔지만, 한성정의 공격도 터지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불안하자 결국 9-18에서 신인 배상진과 교체되고 말았다.
큰 점수 차로 1세트를 내준 KB손해보험은 2세트부터 니콜라를 기용하지 않았다. 대한항공 역시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대신 임동혁이 들어가면서 온전히 국내 선수들도 경기가 진행됐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랠리의 마침표를 대부분 대한항공이 찍었다. KB손해보험의 공격이 가로막히거나, 걷어 올려지면서 대한항공이 본인들의 득점 기회로 만들었다. 블로킹과 디그에서 KB손해보험은 6-15, 29-42로 열세를 드러냈다.
공격 성공률은 41.18%-48.65%, 리시브 효율은 29.55%-25.35%로 근소한 차이를 보여줬지만, 공격 효율에서 20%-31.08%로 큰 차이를 드러냈다.
결정력뿐만 아니라 여러 공격 활로도 통하지 못했다. 중앙과 황경민을 제외한 다른 공격수들의 득점이 나오지 않자 후인정 감독은 여러 차례 교체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다. 그럼에도 쉽지 않았다.
아웃사이드 히터에는 한성정-배상진-홍상혁이 황경민 대각에 자리했지만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불어 아포지시에도 니콜라를 대신해 손준영-한국민까지 들어갔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며 7연패에 빠졌다. 연패를 기록하는 동안 얻은 승점은 단 1점이다.
후인정 감독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선 팀의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아포짓이 좋으면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득점이 안 나오고,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나오면 아포짓에서 터지지 않는다. 아웃사이드 히터 두 선수가 골고루 득점을 챙겨야 하는데 한 선수만 득점이 나오고 있다. 불균형이 계속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결정력, 공격수들의 균형 있는 득점이 절실하다. 2라운드에서 승점도 챙기지 못한 채 패한 KB손해보험은 오는 9일 우리카드와 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분위기 반전, 연패 탈출을 위해서, 라운드 전패를 막기 위해선 KB손해보험 코트 위에 뾰족한 수를 찾아야 한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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