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택의 없이도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KB손해보험은 23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은 직전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8연승이 좌절되며 구단 최다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자칫 그간 축적된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연승 후유증은 없었다. 외국인 공격수 비예나(25점·공격성공률 55.00%)와 토종 에이스 나경복(23점·58.62%)이 공격을 이끌었고, 차영석과 박상하도 나란히 10점을 올리는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안방에서 승점 3을 온전히 낚은 3위 KB손해보험은 36점(13승10패)으로 2위 대한항공(14승8패·승점 45)을 향한 추격을 재개했다.
경기를 마친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1세트에서 상대 주포 두 명(파즐리·막심)을 잘 공략하지 못했다. 그 부분에서 고전을 했다. 서브 에이스를 먹었고 공격도 제대로 뚫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비예나의 감각이 올라오면서 분위기를 탔다. 또 막심과 파즐리의 블로킹을 잘 정비하면서 어려운 승리를 가져왔다"고 돌아봤다.
아폰소 감독은 승리의 열쇠로 나경복을 꼽았다. 나경복은 이날 1세트부터 10점을 몰아치는 등 그야말로 한 수 위 공격력을 뽐냈다.
아폰소 감독은 "나경복은 공격적인 선수다. 특히 전위에 있을 때 빛을 발한다. 블로킹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서브에서도 말할 것도 없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다. 특히 오늘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평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26일 4위 우리카드(11승11패·승점 30)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KB손해보험이 승리하면, 3위 자리를 더욱 굳히게 된다.
우리카드전에 나서는 아폰소 감독은 '원팀'을 강조했다. 그는 "내일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 보고 일요일 스타팅 멤버에 변화를 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오늘이 황택의 없이 치른 3번째 경기였는데, 우리는 이현승과 함께 2승1패를 기록했다. 황택의 없이도 경쟁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팀으로서 힘을 발휘한 모습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이 팀의 핵심 전력인 황택의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는 것이다. 최근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황택의는 빠르면 이날(26일), 늦어도 31일 한국전력전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막심과 파즐리의 공존 문제를 풀지 못한 삼성화재는 7승16패 승점 26으로 5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11점에 머무른 막심은 이날(23일) 양 팀 최다 29점을 폭발했는데, 이번에는 파즐리가 15점으로 침묵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흐름을 잘 잡다가도 서브를 허용하면서 한번에 흐름을 넘겨준 게 문제였다"고 진단했다.
글_송현일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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