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봄 배구가 간절한 염혜선. 대전에서 봄을 맞이하려 한다.
KGC인삼공사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6, 25-23)으로 완승을 거뒀다.
KGC인삼공사의 중심에 있는 염혜선은 세트당 10.874개의 세트를 성공시키며 세트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와의 호흡은 물론, 중앙 활용도까지 높아지며 다양한 세트 플레이를 보였다.
경기 후 만난 염혜선은 “설날에 기분 좋게 셧아웃 승리를 해서 좋다.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생겼다. 2연승 해서 기쁘고, 앞으로 이 분위기가 끊기지 않고 승점을 따서 봄 배구에 한발 더 다가갔으면 좋겠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시즌 초반엔 다소 삐걱거리는 모습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맞아 간다. 이에 대해 “선수들과 잘 맞아간다. 아무래도 공격수들이 잘 때려줘서 그런 것 같다”며 함께 온 박은진을 웃게 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2연승을 달리는 KGC인삼공사. 2연승 이전엔 4연패의 늪에 빠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당시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들도 의기소침해지고, 그냥 뱉은 말이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시기였다. 하지만 서로 잘 이겨냈다. 미들블로커와도 더 호흡을 맞춰서 활용도를 높였다. 야간 훈련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풀었다”고 답했다.
이어 야간 훈련에 대해 물었다. 어떤 부분이 이들을 더 안정적인 호흡으로 이끌었을까. 그는 “훈련을 많이 하니까 선수들도 더 욕심도 생긴다. 그리고 타이밍이 맞으면서 믿음도 생긴다. 힘들어서 못 하겠다기보다 선수들끼리 밥 먹고 자발적으로 ‘언니 7시 반?’ 이렇게 하면서 해보려는 의지를 보인다. 자의적으로 나가서 하는 거다 보니 더 도움 되고 힘들지 않다”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온 염혜선이다. 비시즌엔 국가대표 차출로 쉴 틈 없이 달려왔다. 하지만 이날 만난 염혜선의 표정은 누구보다 밝았다. 그는 “이기면 다 괜찮다. 쉬고 안 쉬고를 떠나서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4월까지 쉬면 안 된다. 끝까지 가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2019-2020시즌 KGC인삼공사로 이적한 염혜선은 대전에서 아직 봄 배구를 맞이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더욱 간절하다. “모든 팀의 목표는 정상이다. 하지만 내가 왔을 때부터 (KGC인삼공사가)봄 배구에 못 가서 봄 배구를 목표로 했다. 올해는 무너지지 않고, 잘 잡고 가는 거 같다. 조금 더 버티면 무조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설날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명절이라 차도 막히는데 직접 찾아와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우리와 같이 끝까지 가서 봄에 웃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