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을 완성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하게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링컨과 한선수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의 고공 행진 비결을 알 수 있었다.
대한항공이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24-26, 25-17, 25-23, 19-25, 15-11)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는 팀 내 최다인 21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한선수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물론 블로킹과 서브 득점도 1개씩 올리며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링컨은 “이기는 것은 항상 기분이 좋다. 우리가 강한 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한선수도 “우리가 조금 부담을 느낀 채로 경기장에 들어간 것 같다. 1위를 달리는 이상 그런 부담감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선수들이 잘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날은 끝까지 잘 버텨서 승리를 쟁취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링컨은 이날 5세트에만 7점을 터뜨리며 1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한국전력을 상대로 5세트 맹활약을 펼쳤다. 5세트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묻는 질문에 링컨은 “5세트는 15점 경기기 때문에, 경기가 뜻대로 잘 안되더라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한선수는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는 방법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의 위치에 연연하지 않고 다가오는 다음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은 위치를 의식할 수 있다. 나도 젊을 땐 그랬다. 그러나 경기에 집중하다보면 그런 건 잊어버리게 된다”며 팀원들에게 경기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서 한선수는 승리한 경기였음에도 아쉬웠던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한선수는 “우리는 경기 전에 많은 분석을 통해 전략을 준비하지만, 어떤 경기도 생각대로 풀리지는 않는다. 경기 안에서 선수들이 변수를 빠르게 파악하고 계획을 수정할 줄 알아야 강팀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감독님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선수들 역시도 각자의 생각이 코트 위에서 꼭 필요하다”며 선수들의 능동적인 움직임을 촉구했다.
한선수는 계속해서 “이날 한국전력이 평소보다 리시브를 잘 버텼다. 그런데 우리 팀 미들블로커들이 그런 변화를 계산하지 못하고 기존에 준비한 대로만 움직인 부분이 아쉬웠다. 이겼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었다. 결과와는 상관없이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에 한선수는 “생긴 거랑 다르게 잔병치레가 많다. 감기에, 몸살에...”라며 익살스럽게 링컨을 놀렸다. 한국의 추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냐는 질문에 링컨은 “아니다. 나는 러시아에서도 뛰었다”고 답하며 인터뷰실에 있는 모두의 웃음을 터뜨렸다. 배구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한없이 냉철했지만, 그 뒤에 친구처럼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은 그야말로 이상적인 공사 구분의 현장이었다.
사진_인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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