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네요” 설레는 마음으로 정호영이 기다리는 3월

김천/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1 06: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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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커요. 상위 세 팀끼리 겨루고 이겼을 때 쾌감이 궁금합니다.”

KGC인삼공사는 도드람 2022-2023 V-리그에서 5라운드까지 한 번도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도로공사와 함께 치열한 3위 싸움을 하는 만큼 남은 6라운드 한 경기가 중요했다.

28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양 팀. 경기 이전 KGC인삼공사는 3위(16승 15패 승점 49), 한국도로공사는 4위(16승 14패 승점 48)로 승패에 따라 순위 변동이 생기게 됐다.

경기의 중요성은 내용으로도 드러났다. 경기는 5세트까지 흘렀고 이번 시즌 여자부 최다 경기 시간 타이를 기록한 가운데 승리의 여신은 KGC인삼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세트스코어 3-2(25-23, 25-27, 19-25, 27-25, 15-12)로 승리하며 3위 자리를 지켰고, 4위 도로공사와 승점 간격도 벌렸다.

이날 경기에서 정호영은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기록해 14점을 기록하며, 37점을 따낸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에 뒤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유효 블로킹도 10개를 만들며 팀의 반격 기회를 만들어줬다.

6번의 맞대결 중 마지막 중요한 승부에서 웃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정호영은 “체력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도 5세트에 가서 이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KGC인삼공사는 유독 도로공사를 상대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정호영은 “높이보단 잘 때린 공격이 수비에 걸리면서 득점이 한 번에 안 난다는 거에 잘 안 풀렸다. 그래도 이제는 의식하지 않고 다시 넘어오면 또 때리면 되라는 생각으로 하니깐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었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경기를 되돌아보면서 팀의 달라진 부분도 꼽았다. “3위를 유지하자고, 이기자고 마음먹으면 더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언니들이랑 즐기자고 했다. 1세트는 즐겼지만 2세트는 어려웠다. 비록 2세트 내줬지만 자력으로 잘 따라갔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쫓아가는 힘이 길러지고 있다. 한 번에 무너지지 않고, 세트를 내주더라도 다음 세트를 준비할 힘이 생겼다.”

한편 정호영은 이번 경기에서 후위로 물러날 때 웜업존에서 누워있는 장면이 여럿 포착했다. 정호영은 “허리에 살짝 통증이 있다”라고 하면서 “일정이 짧고 6라운드까지 처음 경험하고 있다. 결국 체력 싸움이다. 그래도 코칭스태프분들이 잘 조절해주셔서 크게 문제없다”라고 이야기했다.

2016-2017시즌 이후 봄배구에 나서지 못한 KGC인삼공사지만, 이번 시즌 점차 봄배구 진출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점차 대전에 봄이 다가오고 있다.

정호영은 “플레이오프에 간다면 준플레이오프 없이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 팀이 분석을 많이 하고 온다. 공격 코스가 단조로워서 성공률이 떨어지지만 더 올리고 싶다. 상대 위에서 때리면 된다(웃음). 블로킹도 5라운드에 비해 떨어진 것 같아 끌어올리고 싶다”라고 목표와 함께 개선할 부분을 이야기했다.

끝으로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크다. 가장 높은 상위구단끼리 겨뤄서 이겼을 때 쾌감이 궁금하다. 고등학교 결승전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싶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점차 봄이 오고 있는 게 느껴진다. 봄에 꼭 배구하겠다”라고 웃었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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