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김천/강예진 기자] 고민지 효과는 분명했다.
KGC인삼공사는 20일 한국도로공사와 3라운드 경기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윙스파이커 고민지가 게임 체인저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고민지는 2016-2017시즌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했다. 이후 2017-2018시즌부터 KGC인삼공사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하지만 2019-2020시즌 컵대회를 앞두고 부상으로 주춤했다. 3라운드부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며 13경기 44세트에 출전 92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도 순탄치 못했다. 시즌 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에 시간을 쏟았다. 출전시간은 자연스레 줄어들었고, 신인 이선우의 합류에 팀 내 경쟁자는 늘어만 갔다.
포기하지 않았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 언제든 경기에 들어갈 채비를 했다. 이날 1세트는 KGC인삼공사가 큰 점수차로 무너졌다. 신인 이선우를 선발로 투입했지만 리시브가 흔들렸다. 시작이 좋지 못하자 세터 염혜선은 경기를 풀어가기에 난항을 겪었다. 이영택 감독은 고민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민지는 1세트 6-13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투입됐다.
들어서자마자 효과를 봤다. 공을 정확히 세터 염혜선에게 배달했고, 염혜선은 곧장 중앙을 활용했다.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경기 운영에 안정감을 되찾았다. 고민지는 리시브 효율 50%를 기록했다.
2세트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넘어섰다. 7점에 공격 성공률은 66.67%에 달했다. 상대 켈시와 득점은 같았지만 성공률과 효율에서 크게 앞섰다. 2세트를 가져오는 데 앞장섰다.
전위에서는 공격으로, 후위에서는 수비로 팀을 받쳤다. 상대 공격을 방어, 페인트 수비도 적극 가담했다. 신장은 작지만 상대 블로커를 보고 밀어치는 공격으로 상대를 혼란에 빠뜨렸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오픈 공격에서도 득점을 책임졌다.
4세트 리시브가 잠시 흔들렸다. 주춤했지만 5세트 디우프의 짐을 덜어주듯 중요한 득점을 신고했다. 이날 고민지는 개인 통산 최다 17점으로 팀을 3위로 올려놨다.
사진_김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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