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우정의 숲’이 완성됐다.
작년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터키 여자배구대표팀의 맞대결이 끝난 뒤 묘목 기부 릴레이가 펼쳐졌다.
당시 터키는 대규모 산불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고, 터키 대표팀은 올림픽에서의 선전으로 터키 국민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8강에서 한국에 2-3으로 패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에 국내 배구 팬들은 터키를 위해 김연경 혹은 팀코리아 이름으로 묘목 기부 운동을 펼쳤다. 이에 터키 환경단체연합회는 공식 홈페이지에 한글로 적힌 감사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후 터키-한국 우정의 숲 조성에 나섰고, 마침내 지난 3일 마지막으로 6번째 지역인 오스마니예에서 묘목 심기를 끝으로 우정의 숲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다. 총 58만 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이 가운데 15만 그루는 한국에서 기부한 것이다.
터키 언론 ‘예니아킷’에 따르면 묘목 심기 행사에 참여한 이원익 주터키대사는 “오스마니예는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산불로 고통을 받거나 많은 가옥과 농경지 및 동물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을 대표해 그 상처가 하루 빨리 아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과 터키의 8강전을 계기로 터키 산불을 인지하고 우리 국민들이 묘목 기부를 시작했다. 15만 그루 이상의 묘목이 기부됐다. 두 나라의 우정이 얼마나 깊고 특별한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터키 환경단체연합회의 에윱 데빅 회장은 “한국의 뜨거운 관심 뒤에는 한 세기 동안 지속된 터키와 한국의 우정과 형재애가 있다. 이 우정은 묘목으로 인해 다시 돈독해졌다”며 “묘목 기부 캠페인의 시작이 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캡틴 김연경과 이원익 주한대사, 한국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뜻을 전했다.
김연경과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선사한 선한 영향력의 여운이 길다.
사진_터키 환경단체연합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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