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성장’ 정호영 + ‘경기력 회복한’ 염혜선 = KGC인삼공사의 승리 공식!

인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1-26 0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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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성장’한 기대주와 서서히 경기력을 되찾고 있는 베테랑이 값진 승리를 합작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신구 조화’였다.

KGC인삼공사가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19, 25-23, 22-25, 25-19)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정호영은 이날 개인 최다 득점인 21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염혜선은 날개와 중앙 자원들을 고루 활용하며 다채로운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나란히 인터뷰실에 들어선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흥국생명을 꺾은 기쁨을 만끽했다. 정호영은 “흥국생명을 드디어 잡아서 기분이 좋다. 경기 중 고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어 기쁘다”고, 염혜선은 “이번 시즌 흥국생명 상대 첫 승이다. 기분이 더 좋다. 3연승을 하게 됐는데, 계속해서 승점을 쌓아서 높이 올라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희진 감독은 그간 인터뷰에서 두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다르게 들려줬다. 정호영에 대해서는 칭찬보다 고쳐야 할 점들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정호영 본인에게 직접 하는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호영은 “감독님이 칭찬보다는 질책을 많이 하신다. 정신 차리라고 해주시는 이야기니까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초반 집중력이 약점이라서 그 부분에 대한 조언을 특히 귀담아 듣고 있다”고 고 감독이 하는 이야기의 내용을 밝혔다.
 

반면 고 감독은 염혜선에 대해서는 결과와 상관없이 언제나 신뢰와 격려를 전해왔다. 염혜선 역시 이러한 고 감독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염혜선은 “감독님이 나를 많이 믿어주시는 것이 느껴진다. 그것에 보답하기 위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세터는 많은 비난을 받는 자리다. 그렇지만 나는 잘 버텨왔고 지금의 자리에 있다. 감독님의 믿음에 꼭 보답하겠다. 감독님의 안목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두 선수는 서로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정호영은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린 것에 대해 “(염)혜선 언니에게 고맙다. 언니가 예쁘게 올려준 공들을 잘 받아먹었을 뿐이다. 오히려 더 잘 할 수 있는 상황들도 있었는데 처리 못한 것들이 아쉽다”며 염혜선에게 공을 돌렸다. 염혜선 역시 “(정)호영이에게 (양)효진 언니처럼 너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살짝 오버하자면 눈빛만 봐도 맞을 정도까지 함께 연습했고, 덕분에 믿음이 많이 쌓였다”고 밝히며 정호영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국제대회를 치르고 온 염혜선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정호영도 체력적 부담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두 선수는 체력적인 부담에 대한 질문에 아직 버틸 만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염혜선은 “국제 대회를 치르고 온 게 사실상 한 시즌 더 치르고 온 거 아니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체력적으로 딱히 힘들지는 않다. 이기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정신력이 체력을 지배하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정호영 역시 “그저 코트 위에 오랫동안 있을 수 있다는 자체가 기쁘고 즐겁다. 계속 더 뛰고 싶다”고 해맑게 답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염혜선은 “매 시즌 봄배구에 대한 욕심은 있다. 예전에는 시즌 중간 쯤 되면 팀이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많이 속상했고,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찾고 싶었다. 이번 시즌에는 모든 선수들이 이겨내려는 의지가 강하다.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쳐 있다. 꼭 봄배구 가고 싶다”며 봄배구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염혜선과 정호영이 이날 같은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간절한 바람은 곧 현실이 될 수 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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