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원하는 스피드 배구, 제 역할이 중요해요" 더 나은 모습 다짐한 이고은

화성/이정원 / 기사승인 : 2021-10-26 22: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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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감독이 원하는 스피드배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터 이고은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고은도 알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10, 20-25, 25-17)로 이기며 2연패 끝에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날 켈시 페인이 28점, 전새얀이 14점, 박정아가 4세트 7점 포함 12점으로 제 몫을 해준 가운데 세터 이고은이 지난 두 경기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김종민 감독도 "고은이는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고은은 이날 득점에서도 힘을 줬는데 블로킹과 서브에이스 각 1개 포함 5점을 올렸다. 유효 블로킹도 6개나 됐다. 디그도 11개나 잡아내며 세터 능력은 물론이고 공수에서도 큰 활약을 보여줬다.

경기 후 이고은은 "오늘까지 지는 경기를 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선수들 모두 이기려는 마음이 컸다"라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김종민 감독은 매 경기 전, 후로 이고은 언급을 한다. 이날 경기 전에도 김종민 감독은 "결국 고은이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스스로가 잘 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자신 있는 모습들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고은은 "세터 위치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잡고 해주면 팀이 안정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잘 해도 세터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하지만 내가 잘 해도 선수들이 흔들리면 그래도 괜찮다고 볼 수 있다. 내가 항상 잘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에서 넘어온 이고은은 많은 부담감을 안고 경기를 뛰고 있다. 물론 세터가 많은 짐을 가지고 경기를 해야 되는 포지션인 건 맞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고은은 김종민 감독이 계속해서 키우고 있는 선수이며 더 나은 활약을 요구한다. '이고은만 잘 하면 도로공사는 상위권이다'라는 말이 들릴 정도다.

이고은 역시 "사실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지금이 어떻게 보면 기회일 수 있다. 지금 이 시기만 잘 넘기면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고은이 힘들어할 때는 주장 임명옥은 물론이고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이효희 세터 코치도 많은 조언을 해준다. "항상 내가 힘들어할 때면 옆에 와 괜찮다고 해주신다. 주장 명옥 언니 등 언니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감사하다." 이고은의 말이다.

시즌 전 도로공사는 여자부 감독들로부터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기존 전력이 유지되었고, 켈시도 유일하게 외인 중에서 바뀌지 않고 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졌다. 이에 김종민 감독은 "첫 경기 패배 후 선수들이 많이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고은은 "다른 팀들도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능력들이 있다. 사실 한두 경기 지다 보니 실망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1라운드니까 앞으로 더 잘 맞춰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고은은 "아직까지 감독님이 원하시는 스피드 배구가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내가 조금 더 자리 잡고 플레이를 만들어 가야 한다. 또한 선수들 간의 믿음과 정확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최대한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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