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강성형 감독의 한 목소리 “신중한 판단을 부탁한다” [벤치명암]

수원/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2-14 22: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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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과 패장이 나란히 심판진과 운영진의 경기 운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도로공사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1-25, 25-21, 25-20, 25-20)로 제압했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경기 최다인 22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박정아와 배유나가 각각 18점, 10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블로킹에서 12-10으로 앞선 것도 주효했다.

값진 승리에도 불구하고 김종민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내용이 썩 좋지는 않았다. 득점을 내야 할 기회에 세터의 선택이 반대로 가는 흐름이 좀 있었다. 그래서 1세트를 어렵게 풀었다. 2세트부터는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의 공격 타이밍을 파악하기 시작하면서 이기는 경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냉정하게 경기를 복기했다.

김 감독은 4세트 도중 부상을 당한 정대영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을 해보지는 못했다. 일단 본인이 괜찮다고 하는 걸 보니 심각한 부상은 아닐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3세트에는 보기 드문 비디오 판독 결과가 나왔다. 13-16으로 한국도로공사가 뒤진 상황에서 나온 캣벨의 공격이 정지윤의 블로킹과 안테나 중 어디에 먼저 맞았는지 주심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는데, 결과는 동시접촉이었고 리플레이가 진행됐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김 감독은 “이제 와서 길게 이야기할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내 생각에는 분명 블로커의 손에 먼저 맞았던 것 같다. 안타까운 판정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3세트의 비디오 판독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에서는 자리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긴 시간 경기가 중단되거나, 양 팀의 거센 항의가 번갈아 이어지는 등 어수선한 흐름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다. 심판도 실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입장에서, 경기 운영에 조금 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3연패에 빠진 강성형 감독은 고민이 깊은 표정이었다. 몬타뇨가 20점, 양효진이 19점을 올렸지만 범실 관리에 실패하며 힘든 경기를 했다. 28-14로 한국도로공사보다 두 배나 많은 범실을 저질렀다. 강 감독은 “1세트를 잘 풀어갔는데, 주전이 아니었던 선수들이 들어가면서 조직력이 좀 무너진 것 같다. 우리가 한국도로공사보다 배구를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다 보니 수비 구역의 분배에서 문제가 좀 있었다”고 밝힌 강 감독은 몬타뇨에 대해서도 “잘할 때와 못할 때의 차이가 좀 있다. 아직 국내 배구에 좀 더 적응을 해야 한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강 감독 역시 이날 판정에 불만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3세트 19-19 상황에서 박정아의 시차가 있는 더블컨택에 대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 감독은 “아쉽다. 주심이 선택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심판들이 집중해서 판단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 배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이런 것들 하나에 승패가 결정된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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