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서영욱 기자] 다시 기회를 잡은 고의정이 커리어 하이 득점과 함께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GC인삼공사 고의정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뜻깊은 경기를 펼쳤다. 이날 고의정은 강점인 서브로 3점을 내는 등,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1점을 기록했다. 특히 4세트에 5점을 기록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는 데 일조했고 5세트 초반 서브 에이스 하나를 기록해 초반 기세를 KGC인삼공사로 가져오는 데 힘을 보탰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KGC인삼공사는 1, 2세트를 내주고 3~5세트를 가져오는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고의정은 중계방송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후 인터뷰실도 찾았다. 정규리그 경기에서 수훈선수로 인터뷰에 나선 건 데뷔 후 처음이었다. 인터뷰실을 찾은 고의정은 “경기력이 좋지는 않았다. 언니들이 옆에서 내 몫까지 커버해준 덕분에 버텼다. 그래도 승리해 기쁘다"라며 "3세트부터 다시 분위기를 올려서 가자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된 것 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분위기를 잡은 게 승리 요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후 개인 최다득점을 올린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고의정은 “앞으로 더 많은 득점을 하고 싶다. 오늘 승리해서 좋고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긴 했지만 3세트까지 5점, 공격 성공률 25%를 기록하는 등 개인 기록이 좋진 않았다. 하지만 4세트에 5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고의정은 “상대 블로킹을 보고 쳐내는 공격을 했는데 2세트까지는 바운드가 됐다. 4세트에는 위에서 빨리 때린 덕분에 상대 블로킹을 맞고 나간 것 같다”라고 4세트 공격 성공률을 올린 원동력을 돌아봤다.
올 시즌 고의정은 윙스파이커로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이미 프로 첫 두 시즌에 소화한 세트보다 많은 세트에 나섰다(1~2년차 총 49세트, 올 시즌 83세트). 컵대회부터 주전 윙스파이커로 기회를 받았고 정규시즌에도 주전 기회를 먼저 잡은 건 고의정이었다. 시즌 중반 이후 경쟁 속에 주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기회를 받고 있다.
고의정은 “기회가 온 만큼 보여줘야 한다. 시즌 초반에는 잘 안 돼서 많이 속상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 있게 하고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윙스파이커 한자리가 약점이라는 평가가 부담되기도 했다. 그래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더 긴장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이런 기회가 고의정에게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2018-2019시즌 데뷔했지만 부상으로 얼마 출전하지 못한 채 시즌을 접어야 했고 2019-2020시즌 도중 복귀했다. 부상 없이 시작부터 함께하고 있는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고의정은 비시즌 신인의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고의정은 "시즌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하는 건 처음이다. 그래서 신인의 마음으로 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더 팀에 녹아들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이제 일곱 경기 남았다. 끝까지 열심히 해서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전/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