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면담을 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후인정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이 9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우리카드전에서 세트스코어 1-3(25-23, 20-25, 20-25, 20-25)으로 패하며 8연패에 빠졌다.
후인정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다. 연패를 끊으려고 노력했는데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서 안타깝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배구는 같이 해줘야 한다. 같이 해주지 않으면 그 선수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전했다.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을 향한 말이었다.
이날 니콜라는 19점, 공격 성공률 48.65%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득점이 필요한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을 기록하며 4세트는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니콜라가 기복이 있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기복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선수들과 융화가 잘 안되는 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날 니콜라는 한번 범실을 할 때마다 잘 풀리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옆에서 팀원들이 괜찮다고 다독여도 계속됐다.
후인정 감독은 “나도 답답하다.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해주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이 깨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 주변에서 아무리 달래주더라도 본인이 직접 깨고 나와야 한다” 이어 “다시 한번 면담을 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라고 강하게 얘기했다.
8연패에 빠진 KB손해보험이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미들블로커 데뷔전을 치른 한국민의 활약이었다. 한국민은 6점, 공격 성공률 60%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후인정 감독은 “예상했던 대로 공격은 괜찮았다. 하지만 블로킹 연습은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미들블로커로 전향할 수 있게끔 해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을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중간 고비도 있었다.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가 2세트 중반 사타구니 쪽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 아웃됐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왔다.
신영철 감독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아가메즈가 부상을 입자 신영철 감독은 송희채를 투입했다. 하지만 송희채는 리시브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득점도 1점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신영철 감독은 송희채 대신 김동민을 투입했고 이는 적중이었다. 김동민은 리시브와 수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공격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신영철 감독은 “리시브를 잘 버텨줘야 하는 자리인데 김동민이 들어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2라운드를 승리로 마친 우리카드는 7승 5패 승점 18점으로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신영철 감독은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2라운드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배구를 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하면서 만들어가야 한다고 느낀 2라운드였다”라고 돌아봤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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