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넘긴 차상현 감독의 비장한 각오 “이번 경기처럼, 모든 걸 걸겠다” [벤치명암]

김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2-09 21: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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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경기에도, 이번 경기에서 그랬듯 모든걸 걸어야 합니다.”

GS칼텍스가 9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26-24, 27-25, 20-25, 25-21)로 꺾고 봄배구를 향한 희망을 살렸다. 모마 레티치아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강소휘는 각각 26점, 25점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한수지는 6개의 블로킹을 기록했고, 한수진은 4세트 승부처에서 연속 디그와 날카로운 서브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장 차상현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차 감독은 “이겨서 다행이다. 졌으면 많이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발휘된 것 같다. 승점 3점이 우리에게 희망을 줬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경기의 1세트와 2세트에서도 듀스 접전이 벌어지면서, 두 팀은 4라운드 경기부터 이어지는 6연속 듀스 혈전을 펼쳤다. 차 감독은 “진짜 힘들다.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하면 분위기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흐름이 넘어갈 듯 넘어가지 않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경기에서 4세트는 GS칼텍스에게 대단히 중요한 세트였다. 승점 확보가 최우선인 GS칼텍스의 입장에서 4세트를 내주면 5세트를 승리하더라도 소중한 승점 1점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GS칼텍스 선수들은 무서운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지켜냈다.

차 감독은 “경기를 하다 보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보다는 말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어서, 말을 좀 아끼려고 한다. 다만 4세트 후반에는 분명 이길 수 있는 세트 같은데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을 것 같아,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며 4세트 후반을 돌아봤다.

GS칼텍스는 다가오는 12일 KGC인삼공사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지는 팀의 시즌이 끝날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다. 차 감독은 “이번 경기도 그랬듯, KGC인삼공사전도 모든 걸 걸어야 하는 경기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은 GS칼텍스의 블로킹 벽에 고전하며 공격 효율 6.9%에 그쳤고, 이윤정은 매 세트 승부처마다 흔들리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배유나의 15점‧공격 효율 50% 활약 정도가 위안거리였다.

김종민 감독은 쓴웃음을 지으며 “아직까지는 이윤정이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 큰 점수 차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너무 보이는 토스를 했다. 그렇다보니 공격이 연달아 막혔고, 이에 리시브까지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김 감독은 계속해서 이윤정의 경기 운영에 대한 평가를 이어갔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리시브가 잘 되는 팀인데도 뻔히 보이는 토스가 이어진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문제를 고쳐나가야 할 것 같다. 아무리 좋은 공격수들이라도 보이는 토스를 처리하기는 부담스럽다. 이윤정이 과감함을 더 갖춰야 한다”고 이윤정의 분발을 요구했다.

이윤정의 토스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캣벨의 공격력까지 평소보다 떨어지자 한국도로공사는 활로를 찾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캣벨의 공격 리듬에 맞아 떨어지는 토스는 이번 경기에선 몇 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는 어려운 공이 올라오더라도 어느 정도는 처리를 해줘야 하는 것도 맞다. 캣벨 역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캣벨의 부진을 분석했다.

사진_김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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