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짐의 문제다. 이겨 내야 성장할 수 있다.”
정지윤은 생애 첫 올림픽을 경험했다. 지난 5월 열렸던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부터 도쿄올림픽까지. 약 세 달간 국제무대에서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일본,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 예선 경기는 물론, 터키와 8강 경기까지. 모두 5세트 경기를 치렀다. 접전 끝 가져온 승리는 달콤했다. 위기 상황에 몰렸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4강행 티켓을 손에 넣는 투혼을 발휘했다.
정지윤이 올림픽에서 배워온 건 뭘까. 그는 “마인드나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 하나를 꼽자면 공격수 언니들의 책임감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팀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고 언니들처럼 멋진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첫 올림픽이 마냥 신기했던 정지윤. “올림픽을 가장 잘 즐긴 선수라던데요?”라는 취재진의 말에 화들짝 놀라면서 “사실 신기하고 재밌었다. 아무나 누릴 수 없는 경험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는 것도 그렇고, 연경 언니랑 연습하고 경기할 수 있는 것도 그랬다. 처음엔 안 믿겼다”라며 웃었다.
눈여겨 본 선수는 브라질 윙스파이커 가비다. 정지윤은 “신장이 큰 편이 아닌데, 공수 모든 부분에서 잘하더라. 기술이 좋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강성형 감독은 정지윤을 향후 여자배구의 윙스파이커 자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윙스파이커로서 갖춰야 할 건 공격뿐 아니라 리시브다. 리시브가 바탕이 돼야 한다. 강 감독은 “도전해봐야 할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정지윤은 “지난 시즌에는 포지션을 너무 많이 바꾸다 보니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적응도 못 해서 한 포지션만 하면 좋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막상 윙스파이커를 하라고 하니까 무서웠다.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마음가짐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버텨내야 할 부분으로 여겼다. 정지윤은 “더 이겨 내야만 성장할 수 있다. 버텨야 한다”라며 힘줘 말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며 B조 첫 승을 신고했다. 정지윤은 교체로 투입되면서 15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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