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닥칠 때 헤쳐 나가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15, 25-27, 26-24)로 이겼다.
어김없이 삼각편대의 위력을 보여줬다.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이 19점, 허수봉 18점, 전광인이 17점을 올렸다. 여기에 중앙에서 최민호가 10점을 쌓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초반에 잘 되는 걸 유지해 끝까지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중간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이전과 다르게 위기가 닥칠 때 헤쳐 나가는 모습이 나와 오늘 만족스럽다”라고 경기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3세트를 KB손해보험에 내준 이후 4세트 초반까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최 감독 역시 “우리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게 맞았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주전 선수들을 웜업존으로 불러들인 최태웅 감독은 “한 번 몰아쳐서 경기를 끝낼 수 있을 때 마무리해야 한다고 전했다”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한 부분을 언급했다.
효과는 있었다. 4세트 후반에 다시 코트에 들어온 전광인이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점수를 뒤집었고, 이후 상대의 공격 범실을 유도했다. 최태웅 감독은 “광인이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항상 지기 싫어하기 때문에 마지막에 승부욕이 많이 자극됐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코트 후방에서 여오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56.52%의 리시브 효율을 자랑하며 관록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태웅 감독은 “같은 세대에 운동을 했던 여오현 코치가 정말 대견스럽다. 회춘을 한 건가 할 정도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퍼포먼스가 좋다”라고 엄지척을 건넸다.
반면 KB손해보험은 6연패에 빠졌다.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이 23점 황경민이 12점을 올렸지만 리시브가 22.78%로 불안했다. 여기에 효율도 21.43%로 결정력에서 밀렸다.
그럼에도 3세트, 선수 교체를 통해 2라운드 들어 처음으로 세트를 따냈다. 후인정 감독은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선발로 들어간 선수들이 힘을 내줘야 하는 경기였지만, 그러지 못했고 결과가 안 좋아서 아쉬웠다”라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이 서브에이스 10개를 기록한 반면 KB손해보험은 3개에 그쳤고, 28개의 팀 범실 중 19개가 서브 범실이었다. 후 감독은 “선수들에게 서브를 강하게 때려달라고 주문했다. 리시브가 견고할 뿐만 아니라 양쪽 날개도 좋은 팀이다. 리시브를 흔들어놔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선수 본인들이 열심히 하면서 범실이 나오는 거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고 격려했다.
사진_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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