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감독이 답답했던 마음을 솔직히 털어놨다.
현대건설이 1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1-3(32-30, 16-25, 24-26, 17-25)으로 패했다. 경기 내용도 결과도 좋지 않았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공격에서 분전했을 뿐, 다른 쪽에서의 공격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수비 집중력에서도 좋은 순간들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도로공사에 밀린 모양새였다.
패장 강성형 감독은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경기를 하면서 힘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선수들이 일부러 잘하지 않으려고 그런 건 아닐 것이다. 공격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모마만 가지고는 힘들다.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빈자리가 현실적으로 드러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모마는 4세트 5-7에서 3단 처리를 신경질적으로 하다가 범실을 저지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강 감독은 “경기 초반에 좋았다. 다만 나중에 경기가 잘 안 풀리고 준비된 패턴 플레이가 어긋나다보니 화가 나서 그랬던 것 같다.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서 세트 플레이 속도를 올리는 중인데, 경기가 잘 안 풀리니까 예전의 플레이 습관이 나오면서 템포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모마가 항상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는 선수는 아니다. 괜찮은 분위기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는 선수다. 일단 모마의 마음 자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면담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 보겠다”며 모마를 어느 정도 감쌌다.
한국도로공사는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의 서브-블로킹과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의 공격력, 후반부터 살아난 강소휘-김다은의 호흡을 앞세워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내용이 완벽하진 않았을지라도 원했던 결과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승장 김종민 감독은 “1세트는 쉽게 갈 수 있는 세트였는데 상대에게 흐름을 내줬다. 그래도 2세트를 보면서 우리가 쉽게 지지는 않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경기도 집중력은 그렇게 좋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보였다. 또 (김)다은이가 잘해줬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김 감독은 타나차가 다음 시즌 구상에 포함될지를 묻는 질문에는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그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다. 타나차의 스타일은 잘 알고 있다. 또 분명 팀에 많은 플러스가 되는 선수다. 고민 중”이라는 말만을 남겼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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