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대견스럽다” 고마움 건낸 최태웅 감독 [벤치명암]

천안/안도연 / 기사승인 : 2022-12-07 21: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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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스럽다. 선수들이 우승을 하면서 그 아픔을 다 날렸으면 좋겠다.”

현대캐피탈이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삼성화재와 남자부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7, 25-23)으로 이겼다.

전광인이 맹활약을 펼쳤다. 서브 4점과 블로킹 2점을 포함해 19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81.3%로 매우 높았다. 이어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이 서브 2점과 블로킹 2점을 포함해 13점을 올렸고, 문성민도 서브 1점을 포함한 11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가담했다. 오레올+전광인+허수봉으로 이뤄졌던 삼각편대에 이날은 허수봉을 대신해 문성민이 들어오며 또 다른 삼각편대를 자랑했다.

경기 후 만난 최태웅 감독은 “컨디션 관리를 잘 했다.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부분들이 잘 되는 날이었던 거 같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여오현을 대신하여 문성민과 박경민이 선발 출장했다. 허수봉과 여오현에게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묻자 “아니다. 여오현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또한 선발로 들어간 박경민에 대해 “실력이 떨어져서 리시브를 안 하는 게 아니다. 그렇기에 충분히 해냈다. 최근 여오현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박경민이)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박)경민이는 항상 믿고 있는 선수다”며 칭찬했다.

승리의 주역인 전광인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전)광인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상처가 많이 났을 거다. 본인 스스로와 성적 같은 부분들에 대한 아픔이 많았을 거다. 올해는 어린 선수들 데리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주장으로서 책임감 가지고 우승에 도전하는 그런 모습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2년 동안 고통을 겪은 건 사실이다. 그만큼 성숙해졌고 그 고통을 다시 느끼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내 눈에는 보인다. 여기에 전광인의 투지도 보인다. 대견스럽다. 선수들이 우승을 하면서 그 아픔을 다 날렸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앞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 감독은 연승을 하더라도 언제든지 연패에 빠질 수 있으니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묻자 “현재 우리 팀 구성으로 봤을 때 갖춰져 있는 구성으로는 나무랄 데 없이 다 좋다. 그러나 이들이 협업해서 매끄럽게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부족하다. 기복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연패에 빠졌을 때 컨디션 조절, 심리적 조절을 잘못한다면 다시 일어서기가 어렵다. 그러지 않기 위해 연패를 피해야 한다”고 답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대한항공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대한항공 전략에 대한 물음에 “실력으로 봤을 때 아직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데이터상으로도 나오고 있다. 리그에서는 6번 다 져도 괜찮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이나 어디서든 중요한 시점에서 만나면 데이터의 낮은 승률을 꼭 뒤집어서 이길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며 의지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 아흐메드(등록명 이크바이리)가 11점, 김정호가 9점을 올렸다. 팀의 주축 공격수였던 이크바이리가 부진하면서 뚜렷한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특히 이크비이리의 활약이 지금까지 보여준 리듬 중 가장 좋지 않았다. 2세트에는 1점에 그치며 공격을 주도하지 못했다.

 

이크바이리 부진에 대한 이유를 묻자 김상우 감독은 “오레올 앞에서 과긴장을 한 거 같다. 그리고 (노)재욱이의 토스도 들쑥날쑥했다. 전혀 본인의 리듬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직전 경기인 OK금융그룹때 이크바이리가 상대의 높은 블로킹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이크바이리의 앞에 높은 블로킹이 왔을 때 혼란을 가졌다. 이에 대해 “기술력이 아주 좋은 스타일이 아니기에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3세트는 삼성화재가 먼저 분위기를 잡았다. 세트 승리까지 이뤄낼 수 있었으나 끝내 패했다. 1, 2세트에 비교하여 3세트 좀 나아진 모습인지에 대한 질문에 “나아졌다고 볼 수 없다. 최근 경기 중 가장 리듬이 좋지 않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화재의 다음 경기는 3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다시 현대캐피탈을 만난다. 백투백 매치다. 김 감독은 어떻게 준비할까. “당장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정신적인 회복과 무장을 다시 하고 나와야 할 거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세터진들에 대해서도 “고민이 계속된다. 준비하면서 감각이 더 올라오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거 같다. 그 부분 역시도 좀 더 정신적인 회복과 무장이 필요할 거 같다”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왔다.


사진_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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