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도 설치고…"
KGC인삼공사는 1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6, 25-17)으로 승리했다.
KGC인삼공사는 6승 1패(승점 18점)를 기록하며 현대건설(승점 20점 7승)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양 팀 최다인 19점을 올렸고, 이소영도 16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박혜민(9점)과 한송이(7점)의 활약도 쏠쏠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이번에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벌써 7연패다.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이 18점을 올렸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이번에도 묵묵부답이었다.
KGC인삼공사 이동엽 수석코치는 "개인적으로는 큰 부담이었다.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코치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다 전달해 주셨다. 나 혼자만 긴장을 했다. 잠도 못 잤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해하셨다"라고 말했다.
이날 KGC인삼공사는 모든 지표에서 IBK기업은행을 앞섰다. 서브(3-2), 블로킹(5-4), 범실(14-17) 등 우위를 점했다. 이동엽 코치는 "수비에서 연결이 좋았고, 옐레나와 이소영 양날개 공격도 좋았다. (노)란이 수비도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소영의 합류가 KGC인삼공사에 큰 힘이 된다. 이날도 16점에 공격 성공률 42%, 리시브 효율 22%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동엽 코치도 "수치 외에도 여러 가지 커버나 이단 연결, 눈에 보이지 않는 희생정신이 있다.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준다. 소영 선배로서 무게감이 있을 텐데도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영이가 오면서 리시브 라인이 안정을 찾았다. 지난 시즌 같은 경우는 (발렌티나) 디우프 쪽으로 공이 많이 쏠렸다. 소영이가 오면서 리시브 안정이 되었고, 그러면서 (염)혜선이가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혜선이가 마음껏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동엽 코치는 "부상 없이 좋은 분위기만 유지할 수 있다면 선두 경쟁할 수 있을 것 같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IBK기업은행 서남원 감독은 "완패를 인정한다. 처음부터 리시브가 흔들렸다. 분위기가 꺾였다. 1세트 후반에 따라가는 듯했지만, 해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 자체가 다운되어 있다. 상대는 기가 살아서 하는데, 선수들 기가 죽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신연경이 2세트 후반 수비 과정에서 약간의 골반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부터는 김수빈이 리베로로 나왔다. 서 감독은 "무릎부터 시작해 골반이 틀어지면서 삐끗한 것 같다. 보강 치료하며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라운드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던 라셈이 이날 팀 내 최다인 18점에 공격 성공률 41%를 기록했다.
서남원 감독도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오늘은 공격 성공률이 괜찮았다"라고 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이날도 저조했다. 김주향이 8점을 올렸지만 표승주가 3점, 김수지도 2점에 그쳤다.
서남원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약했다. 언밸런스다. 경기 흐름을 노련하게 풀어가지 못한다. 오늘도 표승주의 공격 성공률이 안 나왔다. 노련미가 약하다. 많이 서두른다. 이단연결 때도 엉킨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끝으로 서남원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라면 수비, 이단 연결에 안정감이 있어야 하는데 어린 선수들과 같이 흔들린다. 답답하다. 분위기 반전을 해야 한다. 부담 없이 편안하게 리듬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막상 들어가면 선수들이 과 긴장을 한다.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런 압박감을 이겨내려면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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