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우리카드를 상대로 기분 좋은 셧아웃승을 챙겼다.

KB손해보험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0, 26-24)으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공격 성공률 77.78%를 보이며 32점으로 두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책임졌다. 경기 후 후인정 감독은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3세트를 내주면 어려웠을 것 같다. 셧아웃으로 끝낼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니콜라는 경기를 치를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매 경기 최다 득점을 책임지며 팀을 3연승으로 이끌었다. 이에 후인정 감독은 “아직은 V-리그에 적응 중이다. 점점 나은 모습으로 경기를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선수를 격려했다.

지난 시즌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팀이 좋은 성적을 보였기에 케이타에 관련된 질문을 빼놓을 수 없었다. 후 감독은 “케이타보다 블로킹 부분에서는 확실히 강점이 있다”라고 말하며 니콜라에게 믿음을 건넸다.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던 1, 2세트와 달리 3세트 고비가 있었다. 후 감독이 강조했던 서브에 고전했다. 6-4로 근소하게 앞서가던 상황 송희채의 서브가 날카롭게 코트에 꽂혔다. 3개의 연속 서브에이스는 KB손해보험 선수들의 다리를 얼어붙게 했다.

끌려가던 3세트였지만 ‘무너지지 않는 힘’이 있었다. 버티는 힘의 원동력이 무엇일까. “니콜라도 잘해주고 있지만 확실히 국내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한성정과 홍상혁이 뒤에서 잘 받쳐줘서 팀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뒤를 책임지는 선수들에게 격려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시즌 케이타에게만 향했던 공의 끝이 이번 시즌은 다르다. 후 감독은 “택의가 공 배분을 잘해주고 있고 합도 괜찮다. 조금 어려운 공이 올라가더라도 공격수들이 잘 해결해줘야 한다”라며 경기 운영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시즌,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김정호가 아닌 홍상혁이 자리하고 있다. 후인정 감독은 “정호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상혁이가 잘 버텨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언제든 김정호를 쓸 것이다. 정호는 언제든 준비하고 있다”라며 “모든 선수가 스타팅으로 뛸 수 없는 만큼 경기마다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기용하겠다”라고 기회의 문을 활짝 열었다.

우리카드는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안드리치)가 14점, 나경복이 11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 사냥에 성공했지만, 공격 효율(27.63%-56.34%)에서 확연히 밀렸다. 블로킹에서도 2-8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만난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이 보였다. 좀 더 준비해야겠다고 느꼈다”라며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번 경기 안드리치가 눈에 띄지 않았다. 득점은 챙겼지만 확실한 해결사 역할은 책임지지 못했다. 이에 “스윙이 느리니까 플레이가 빠르지 못했다. 습관이기에 쉽게 고치지는 못하고 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좋아질 것이다”라며 안드리치에게 건넸다.

팀 내 블로킹이 2개에 그치며 고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재활과 복귀를 고민하던 김재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김재휘에 대해 “재휘는 이번 시즌 복귀가 어렵다. 무릎뿐만 아니라 대동맥 확장 진단으로 수술해야 한다”라며 선수에게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나 그 빈 자리에는 최석기가 있었다. 최석기는 이번 경기 블로킹 500개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자기 관리를 정말 잘한다. 주전이 나갔지만 자기 자리를 잘 꿰찼다. 무릎 부상을 감수하고 뛰는 것을 보며 다른 선수들에 좋은 귀감이 될 것 같다. 축하한다”라며 감독으로서의 고마움과 축하를 건넸다.

3세트 서브에이스 3개로 분위기를 바꾼 송희채에게도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 희채가 자신의 역할을 해줘야한다. 서브가 잘 된 날과 아닌 날을 잘 파악해서 자신의 것을 만든다면 서브를 강점으로 만들 수 있는 선수다”라며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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