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두 시즌 연속 개막 12연승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마지막 GS칼텍스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3-25, 21-25, 25-11, 15-10)로 이겼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블로킹 4개, 서브 2개를 묶어 양 팀 최다 득점인 37점을 터트렸다. 여기에 양효진이 22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현대건설은 두 시즌 연속 개막 12연승을 달성했다.
반면 GS칼텍스는 2, 3세트의 분위기를 4세트에 이어가지 못한 게 뼈아팠다.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26점, 권민지 13점, 문지윤이 10점을 기록했지만 위기에서 극복하는 힘이 상대보다 약했다.
현대건설이 보여준 강팀의 면모, 위기에서 극복하는 법
1세트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를 현대건설이 끊어냈다. 18-18에서 야스민의 오픈 공격 득점 이후 분위기를 잡아냈다. 랠리의 마침표를 또다시 야스민이 찍으며 20점 고지에 올라섰고, 곧바로 양효진의 블로킹 득점으로 순식간에 21-18로 3점 차로 간격을 벌렸다.
1세트를 선취한 현대건설은 2,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벼랑에 몰렸다. 하지만 왜 자신들이 강팀인지를 증명했다. 4세트 위기에서 자신들의 플레이를 어김없이 보여줬다. 다른 세트에 비해 범실도 1개로 현저히 적었다. 조용하던 야스민의 서브도 4세트에 터지며 현대건설이 24-11로 세트포인트를 따냈다.
큰 점수 차로 4세트를 가져오며 5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짧은 5세트 승부에서 현대건설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4세트에 이어 중요한 순간에 야스민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6-3까지 점수를 벌렸고, 현대건설 모두가 포효했다. 수비 집중력도 굉장했다. GS칼텍스에 득점을 쉽게 내주지 않았고 랠리의 마침표를 대부분 본인들이 찍었다.
세 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모두 승리하며 위기에서 더 강한 강팀의 면모를 자랑했다.
14-21 → 24-21, 2세트 GS칼텍스가 보여준 대역전극
1세트를 상대에게 내준 GS칼텍스는 2세트에도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14-21까지 패색이 짙었지만, 공은 둥글었다.
15-21에서 서브 기회를 가진 문지윤이 대역전극의 시작을 알렸다. 조금씩 점수를 좁히더니 순식간에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점수가 크게 벌어지자 주전 선수를 빼고 경기를 풀어가던 현대건설도 다시 투입했지만 GS칼텍스의 분위기를 꺾긴 역부족이었다.
문지윤의 서브는 24-21, 세트포인트를 따낼 때까지 이어졌고 결국 2세트의 마침표를 GS칼텍스가 찍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차상현 감독의 신의 한 수. 최은지 투입
비록 경기에선 패했으나 차상현 감독의 신의 한 수는 굉장했다. 이날 선발로 들어간 유서연이 수비와 리시브에서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공격은 물음표였다. 1세트에 0점에 그쳤고, 2세트에 들어서 이날 경기 본인의 첫 득점을 올렸다. 왼쪽 날개에서 공격력이 터지지 않고, 2세트에 13-19까지 벌어지자 차상현 감독은 유서연 대신 최은지를 투입했다.
차상현 감독의 교체술은 적중했다. 최은지는 2세트에 4점, 성공률 57.14%를 기록하며 공격 활로를 뚫어줬다. 극적으로 따낸 2세트에 기세를 몰아 3세트에도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3세트에도 최은지의 활약은 이어졌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리시브에서도 제 역할을 해냈다. 비록 GS칼텍스는 패했지만 승점 1점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패배 속 최은지의 활약은 빛을 바랬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