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 무패 팀들끼리의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27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5-25, 25-21, 25-21, 25-23)로 승리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현대건설은 4연승에 성공했고, GS칼텍스는 시즌 첫 패(2승)를 떠안았다.
이날도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폭발했다. 양 팀 최다인 28점을 올렸다. 여기에 양효진과 정지윤도 각각 16점, 13점으로 지원사격했다. 반면, GS칼텍스는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모마)가 높이에서 한계를 보였다. 21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31%로 저조했다. 강소휘가 20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1라운드 빅 매치로 뽑혔다.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며,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팀들의 경기이기 때문이다.
두 팀은 선발 라인업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GS칼텍스는 윙스파이커 유서연 대신 최은지를, 현대건설은 세터 김다인 대신 이나연을 먼저 넣었다. 그 외는 이전과 동일했다.
최은지 투입 대성공
GS칼텍스가 웃었다. 최은지가 1세트 초반 순도 높은 공격과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팀에 기여했다. 최은지의 활약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돋보였다. 공격에서의 파워도 여전했다. 최은지(182cm)는 야스민의 높이에 대응하고자 유서연(174cm) 대신 나왔는데 효과가 있었다. 야스민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강소휘와 모마마저 살아나니 방법이 없었다. 강소휘는 꾸준했고, 모마도 앞에 야스민이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득점을 냈다. 1세트 마지막에도 양효진과 야스민의 블로킹 벽을 뚫고 득점을 기록한 모마였다.
모마는 상대 높은 블로커 라인을 처리하는 법을 터득했다. 앞에 야스민이 있어도 파워가 워낙 세니 힘으로 이겨냈다.
경기 전 강성형 감독은 "지난 시즌 GS칼텍스에 고전했던 이유는 리시브 때문이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야스민이라는 선수가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리시브는 크게 흔들렸다. 리시브 효율 25%로 저조했다. 상대에게 내준 서브에이스는 단 두 개에 불과했지만, 서로의 호흡 미스와 보이지 않는 범실등이 아쉬움을 남았다. 야스민이 파괴력을 보여줘도 이를 함께 할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나오지 않았다.
정지윤 투입에 야스민도 힘냈다
야스민에게 공격 부담이 많이 갔다. 강성형 감독은 리시브의 불안함을 감안하고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예림 대신 정지윤을 넣었다. 정지윤 투입은 성공이었다. 수준급은 아니더라도 버텨줬다 그리고 공격 득점도 곧잘 올렸다. 3세트 마지막 득점도 정지윤의 몫이었다.
야스민은 완전히 살아났다. 모마의 공격은 블로킹하고, 이단 공격은 손쉽게 처리했다. 상대 블로커들의 손 모양을 확인하고, 수비 라인의 위치도 확인하며 공격했다. 2~3세트에만 18점을 몰아쳤다. 김다인은 야스민이 안 풀릴 때 중앙 양효진을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4세트에도 모마는 상대 블로커에 계속 걸렸고, 현대건설은 이를 반격 기회로 가져와 득점을 처리하는 횟수가 많았다. 모마의 공격은 계속 상대 블로커에 걸렸다. 블로커 벽을 뚫어도 상대 수비가 미리 가 공을 잡아냈다. 모마의 공격 성공률은 30%까지 떨어졌다.
모마 공격 7개 막아낸 현대산성
이날 현대건설의 블로킹이 세트를 치르면 치를수록 이다현, 양효진이 8개를 합작 했고 야스민도 4개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을 이날 15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이중 모마 공격에서 얻은 블로킹 득점이 7점이었다.
장충 데뷔전 치른 오지영
경기 전 차상현 감독은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한 오지영의 출전을 예고했다. "후위 세 자리 정도 소화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오지영은 1세트 최은지를 대신해 후위 세 자리를 책임졌다. 디그 1개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출전했지만 별 다른 기록은 없었다. 무사히 복귀한 부분에 의의를 둬야 했다.
GS칼텍스는 오는 30일 홈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전에서 다시 한번 승리를 노리며, 현대건설은 31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시즌 5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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